[SW이슈] '뜨거운 감자' 이강인, 임대냐 잔류냐 그것이 문제로다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특급 유망주’ 이강인(18·발렌시아)의 거취 문제가 화두다.

 

이강인은 세계적인 유망주로 확실히 성장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스페인이 주목하는 신성이었다면, 지난 6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폴란드 월드컵 이후에는 세계를 사로잡았다. 약체로 평가받던 한국의 핵심으로 준우승까지 이끌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다만 엄청난 잠재력을 꽃 피우는 과정이 꽤 빡빡하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으로 넘어온 뒤 거의 경기장을 누비지 못했다. 실력이 없어서 못 뛴다기보다는 발렌시아의 스타일과 맞지 않다고 보는 쪽이 더 정확하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데, 이 전술에서는 이강인이 가진 능력을 완전히 발휘하기가 어렵다. 이에 출전 시간을 확실히 보장받기 위해 현 소속팀을 떠나려 하지만, 차세대 스타를 잃고 싶지 않은 발렌시아가 이적은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도 이 부분을 조명했다. 스페인 매체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최근 “발렌시아는 이강인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기조만 정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현지 언론인 ‘마르카’ 역시 궤를 같이했다.

 

결국 선택지는 임대 혹은 잔류 두 가지로 굳어진 모양새. 다행히 이강인을 원하는 구단들은 많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 소속의 아약스, PSV 아인트호번 등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반테, 에스파뇰 등도 관심을 보인다.

 

잔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발렌시아가 리그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소화해야 하기에 이강인에게 나름의 출전 기회가 부여될 가능성이 있다. 선수 본인도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U-20 격려금 전달식 행사에서 “발렌시아에서 생존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아직은 모르는 것이다. 시즌이 시작돼봐야 알 것”이라며 도전 의사를 표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1일 AS모나코와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45분을 소화하며 경쟁력을 보였다.

 

과연 이강인은 다음 시즌 어느 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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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발렌시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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