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얼굴’ 서재덕 “한국전력, 올해는 잘할 겁니다” [SW인터뷰]

[스포츠월드=기장 최원영 기자] ‘해피 바이러스’ 서재덕(30)이 부산에 떴다.

 

2019 부산 서머 매치(Summer match)가 21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OK저축은행, 한국전력 네 구단이 모여 나흘간 친선 경기에 돌입했다. 이중 한국전력 선수단에 뜻밖의 얼굴이 눈에 띄었다. 서재덕이다.

 

2011~2012시즌 전체 2순위로 입단해 데뷔한 서재덕은 한국전력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매년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공수에서 활약을 보탰다. 지난 시즌에는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외국인 선수의 부재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 홀로 분투하며 버텼다. 공격점유율 33.80%, 성공률 46.05%, 총 637득점(리그 국내선수 1위·개인 최다 기록)으로 선수단을 지탱했다. 팀은 최하위였으나 미소를 잃지 않는 그의 투혼은 많은 팬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서재덕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입대를 결정했다. 6월 말 예정이었다. 그런데 병무청에서 영장이 발부되지 않아 8월 말로 연기됐다. 이에 소속팀에서 휴식과 운동을 병행하며 시간을 보냈다. 서머매치에 참가하는 선수단과도 동행했다. 부산 기장에서 마주한 서재덕은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고 인사도 나누면 좋을 것 같아서 따라오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최근 근황을 묻자 머쓱한 듯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사실 뭐 놀면서 지냈어요”라고 밝힌 뒤 “살이 많이 쪘다. 요즘은 팀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시즌 때보다는 여유가 생겨서 가족들과 평소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머매치를 지켜본 그의 마음속에는 배구 열정이 타올랐다. 서재덕은 “얼마 전까지는 뛰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었는데 요즘엔 많이 생각난다. 서머매치 열기가 V리그 못지않아 더 그런 듯하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경기를 뛰는 선수들도 더 신이 난다”고 전했다.

 

본인 없이 한 시즌을 치를 동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선수들이 여름에 준비를 무척 많이 했다. 전반적인 기본기를 바탕으로 여러 훈련을 하고 있다.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는 듯하다”고 입을 연 뒤 “시즌 때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다. 당연히 잘할 거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팬 여러분, 저는 너무나 잘 지내고 있습니다. 금방 다녀오겠습니다”라며 밝게 인사를 전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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