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K리그 우승 향방, 현대家 2파전으로 굳어졌다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연패냐 저지냐.

 

반환점을 지나 중후반으로 치닫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 우승팀 윤곽이 드러났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와 ‘대항마’ 울산현대다.

 

이들은 지난 주말 리그 22라운드를 치렀다. 시작은 전북의 몫이었다. FC서울 원정에서 4-2 대승을 거뒀다. 치고받는 팽팽한 경기 속에서 뛰어난 용병술로 승점 3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는 왜 전북이 그간 절대 1강으로 불렸고, 이번 시즌 유력 우승 후보로 꼽혔는지 알 수 있었다.

 

애초 주전 공격수인 김신욱을 상하이 선화로 보낸 탓에 전력 누수가 우려됐으나, 이는 기우였다. 오히려 공격수 한 명에 의존하는 경기가 아닌 팀 전체가 하나로 움직이는 경기력을 뽐냈다. 포항스틸러스로부터 영입한 김승대의 빠른 적응도 이목을 끌었다.

 

이동국이 건재한 덕에 높이는 여전히 매력적인 상황이었는데, 여기에 ‘라인브레이커’ 김승대라는 속도까지 추가된 것이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도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며 리그 연패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다.

 

전북만 치고 나가는 건 아니다. 울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최강희 전 감독이 떠난 올해가 우승 적기라고 판단해 겨우내 몸집을 대거 불렸고, 투자 효과를 보는 중이다.

 

주전 선수들은 굳건한 데다, 교체 자원 및 신예들도 곳곳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작별이 임박했던 주전 미드필더 믹스 디스커루드와 동행 연장에도 성공해 전력 누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1일 치른 강원FC전을 보면 울산의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연승으로 분위기를 탄 강원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뽐내며 무패를 11회로 늘렸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느낀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순위표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전북이 승점 48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울산(승점 47)이 한 경기 덜 치렀기 때문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인해 지연된 24일 상주전에서 승리한다면 1위는 울산의 몫이 된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이들의 기세를 막을 팀은 현재 리그 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승부처는 오는 8월 16일에 있을 두 팀의 직접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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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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