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비하인드]올스타전 빛낸 ‘팬 퍼스트’…KT 홍보팀이 가슴 졸인 사연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팬 사인회가 열리지 않으면 드릴 방법이 없었어요.”

 

 KT는 지난해 KBO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소속 선수들의 캐리커쳐가 새겨진 공과 팬북을 팬들에게 제공했다. KT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먼 길을 찾아온 팬들에 구단이 전하는 최소한의 감사 인사였다.

 

 올해엔 더 기억에 남을만한 선물을 준비하고자 했다. 고심 끝에 아이싱 타올을 주문 제작했다. 이른 시간부터 땡볕 아래서 진행되는 올스타전 특성을 고려했다. 그라운드뿐 아니라 관중석에서도 올스타전을 관전하며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홍보팀이 한 달 전부터 업체와 접촉해 상품을 준비했다. 이강철 감독과 올스타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사인과 구단 로고도 심었다.

 

 팬 북과 스프링수첩도 준비했다. 팬 북에 있는 사진이나 KT 수첩에 선수들 사인을 받으면 더 의미가 크지 않을까란 생각에서다. 보통 팬 사인회에선 KBO 로고가 새겨진 종이를 나눠주는데 보관할 때 문제가 많았다. 사인회를 마친 뒤 관중석에서 각종 이벤트를 지켜보는 중 사인 용지를 분실하는 경우도 있었다. KT는 팬의 입장에서 계획을 시작했고 올스타전에 맞춰 준비를 모두 마쳤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태풍 다나스 때문에 일정이 미뤄졌다. 그사이 KT 관계자들은 날씨 예보만을 지켜보며 가슴을 졸였다. 만약 21일마저 비바람이 몰아쳤다면 올스타전은 열리지 않고, KT가 준비했던 아이싱 타올과 팬북, 그리고 수첩은 모두 다시 KT위즈파크 창고로 향해야 했다. 팬 사인회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꺼내보지도 못하고 보관해야 할 상황이었다.

 다행히 올스타전이 성공적으로 열렸고, KT도 감격의 선물 불출 시간을 가졌다. 팬 사인회뿐 아니라 관중석에 있는 팬들에게도 물품을 제공했다. 이상국 차장과 이진우 사원의 상의가 땀에 흠뻑 젖었을 정도였다. “팬들이 올스타전을 많이 찾아주셨다. 뭐 하나라도 더 드리고 싶었고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운을 뗀 이상국 KT 홍보팀 차장은 “그래도 다들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다. 덕분에 나도 별들의 잔치를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KT는 올스타전뿐 아니라 매 홈경기를 마친 뒤엔 그라운드에 관중을 초대한다. 1루 베이스부터 홈까지 선수단 전체가 도열해 팬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한다. 이강철 감독과 김태균 수석코치는 물론 선수들도 예외는 없다.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프론트와 선수단의 노력에 호성적까지 따라오고 있다. KT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팬 퍼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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