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뛰는 축구에 한 명 퇴장이 이리도 뼈아픕니다

 

[스포츠월드=수원 김진엽 기자] 11명과 10명이 싸우면 당연히 전자가 이길 확률이 크다. 팀 스포츠의 상징으로 불리는 축구의 경우에는 더 그렇다.

 

이걸 몸소 증명한 경기가 21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 수원삼성과 성남FC의 맞대결이다. 전력상 약체로 평가받던 성남이 그것도 원정에서 수원을 격파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덕분이다.

 

양 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온도차가 확실했다. 수원은 연승을 구가 중이었고, 성남은 연패의 늪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연속 기록의 숫자도 3으로 같았다.

 

더 강한 수원이 그것도 홈에서 성남을 맞은 터라 이 기록은 4로 늘 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반대였다. 한 발 더 뛰는 축구를 뽐낸 원정팀이 웃었다.

 

승부를 가린 결정적인 장면은 전반 24분에 나왔다. 성남 공격수 공민현이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맞는 과정에서 민상기에게 파울을 당했다. 주심은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거친 뒤 민상기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렇게 민상기는 그라운드를 떠났다.

 

수적 우위를 점한 성남은 기회를 잘 살렸다. 전반 추가시간 임채민이 선제골을 터트려 경기를 리드한 채로 45분을 마쳤다. 후반 28분 타가트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에도 성남의 기세는 여전했다. 확실히 숫자가 한 명 많으니 찬스가 더 자주 찾아왔다.

 

그리고 후반 39분 공민현이 결승골을 기록했고 성남이 연패 탈출에 성공, 수원은 연승 좌절을 맛봤다. 팀 스포츠의 상징으로 불리는 축구에서 한 명이 부족하면 얼마나 뼈아픈지를 여실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양 팀 감독도 이 부분에 고개를 끄덕였다. 승장이 된 남기일 성남 감독은 “원정 승리가 쉽지 않은데 수적 우위 덕에 귀중한 승리를 얻게 된 거 같다”며 퇴장 장면이 이날 승부처였다고 평가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 역시 “퇴장을 당해도 1-1을 만들었으나, 두 번째 실점에 큰 타격을 입었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감독으로서 결과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좋은 경기를 하고도 수적 열세가 아쉬웠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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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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