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은 계속? 예상할 수 없는 하위권 생존 경쟁

최윤겸 제주 감독, 김종부 경남 감독, 유상철 인천 감독(왼쪽부터)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16, 15, 14.

 

'하나원큐 K리그1 2019' 리그 하위권에 머무는 제주유나이티드, 경남FC, 인천유나이티드의 승점이다. 이들은 생존이라는 이름 아래 매 경기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번 시즌 K리그는 예년보다 유달리 치열하다. 상위권에서는 전북현대, 울산현대, FC서울의 삼파전이 한창이고, 강원FC와 대구FC가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순위표 하단으로 시선을 돌리면 더 빡빡하다. 이른바 경제인으로 불리는 경남, 제주, 인천이 잔류를 위해 물고 물리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즌 전 예상과 다른 흐름이라는 점에서 더 피 튀긴다. 인천은 리그 잔류왕으로 통하는 만큼 현 순위가 그리 어색하진 않으나, 기업 구단이자 리그 중상위권은 꾸준히 유지했던 제주의 하락세와 지난 시즌 준우승을 거머쥐었던 경남의 위치는 낯설다. 시즌 절반이 지난 지금 세 팀이 나란히 부진하고 있다.

 

그나마 먼저 치고 나간 건 제주였다. 지난 10일 FC서울을 안방으로 불러 4-2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조성환 전 감독과 결별한 뒤 새로 데려온 최윤겸 감독의 색을 완전히 입은 모양새였다. 이후 치른 포항스틸러스전에서도 승점 1을 추가하며 경남을 제쳤다. 그 기세를 20일 22라운드까지 이으려 했다. 마침 경남과 맞대결을 벌이는 만큼 확실하게 간격을 벌릴 절호의 기회였다. 

 

승리가 간절하기는 경남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7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는데, 때맞춰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리그 대표 공격수인 우로스 제리치를 강원으로부터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제주를 잡아 10위도 탈환하고 무승 고리도 끊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을 정조준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웃을 수는 없었다. 치고받는 공방전 끝에 무승부로 끝났기 때문이다. 승점 1을 나란히 나누며 현 상황을 유지했다.

 

위에 있는 팀들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인천이 승전고를 울렸다. 같은 날 치른 포항 원정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극장 결승골로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점 3을 추가한 덕에 제주, 경남과 간격을 크게 좁혔다. 다음 라운드 결과에 따라서는 이들 모두를 제칠 수도 있다. 생존 경쟁은 점점 더 예상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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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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