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잘하는 애 옆에 잘하는 애...'챔피언' 전북, 더 강해졌다

 

[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 김진엽 기자] 역시 전북현대 걱정은 괜한 것이었다. 디펜딩 챔피언을 위엄을 제대로 뽐내는 중이다.

 

전북은 지난 20일 FC서울과의 전설매치에서 4-2 대승을 거뒀다. 주전 공격수 김신욱의 상하이 선화 이적으로 인한 전력 공백 걱정은 기우였다. 이번 시즌 상승세인 서울을 그것도 원정에서 대파했다. 그렇게 승점 3을 추가한 전북은 14승 6무 2패(승점 48)를 기록하며 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날 전북의 승리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눈길이 가는 건 득점포가 고루 분포됐다는 점이다. 김신욱에게 득점이 몰렸던 이전과 달리 홍정호, 김승대, 로페즈 등이 골을 넣었다. 김신욱의 이적 직후 치렀던 대구FC전을 봐도 그렇다. 문선민, 정혁 등이 득점에 성공했다. 잘하는 애 옆에 또 잘하는 애가 있는, 두꺼운 전력 덕분이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김신욱이 있을 때는 우리 선수들이 그에게 의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북은 어느 선수의 공백으로 빈틈이 생기지 않는다. 국내 최고 선수들이 모인 구단인 만큼 이상 없이 리그 연패를 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며 웃었다.

 

단순히 선수단만 더블인 게 아니다. 공격을 다양하게 전개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전북이 강한 이유다. 김신욱이 있을 때는 주로 높이를 활용한 플레이를 펼쳤으나, 이제는 점유, 역습, 크로스 플레이 등 웬만한 전략이 다 가능하다.

 

포항스틸러스로부터 이적해온 김승대가 최전방에 뛴다면 스피드를 활용할 수 있다. 허리 지역에서 양질의 패스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리그 내 라인 브레이커로 통하는 그가 상대 수비를 무너트린다면 당해낼 팀이 없다. 실제 이날 서울전에서도 그렇게 득점이 나왔다.

 

여전히 높이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김진수, 이용이라는 국가대표팀 풀백들의 크로스와 187cm라는 좋은 신장을 가진 이동국은 훌륭한 선택지다. 현재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멀티 플레이어 임선영을 최전방에 올리는 패스플레이도 또 다른 옵션이다.

 

사실상 전력, 전술 면에서 리그 내 대적할 팀이 없다. 팀 내 주장이자 최선참인 이동국은 "우리는 다양한 옵션을 가지게 됐다. 상대 팀들이 아주 힘들어할 것이다"며 리그 연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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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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