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이형에게 많이 물었어요"...'초록' 김승대 데뷔골 비화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많이 물었어요."

 

이보다 성공적일 수 없다. 빨검이 아닌 초록 김승대(28)의 전북현대 데뷔전 이야기다.

 

김승대는 최근 포항스틸러스를 떠나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김신욱을 상하이 선화로 보낸 전북이 공격진에 높이가 아닌 속도감을 더하기 위해 오랫동안 바랐던 김승대를 마침내 품었다.

 

데뷔전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팀에 제대로 합류한 지 채 이틀도 안 된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날린 FC서울과의 전설더비에 나섰다.

 

선발로 출전한 건 아니다. "상황을 보고 투입하겠다"는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의 말대로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처음에는 미드필더로 나섰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공격수로 라인을 올렸다.

 

그리고 경기가 팽팽했던 후반 31분 로페즈의 도움을 받아 결승골이자 전북 데뷔골을 기록했다. 그렇게 흐름을 탄 전북은 로페즈의 쐐기 골까지 더해 4-2 완승을 챙겼다. 완벽한 데뷔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 소속으로 첫 경기를 치른 김승대는 경기 후 "이적하고 첫 경기가 원정이어서 부담스럽고 힘든 경기를 예상했는데, 다행히 골을 넣어 팀 승리에 도움이 돼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전북 동료들과 제대로 훈련도 못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팀에 적응할 수 있었던 걸까. 김승대는 "많이 걱정했던 게 사실이다"며 속내를 고백한 뒤 "감독님께서 어떤 걸 원하시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이)동국이형, (손)준호한테 많이 물어봤다. 최대한 동료들에게 맞추기 위함이었다. 이를 들은 동료들은 '장점을 살려라', '뛰어보면 안다'고 단순하게 조언해줘 그냥 그대로 따랐던 거 같다"며 데뷔골 비화를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 원하는 거에 맞출 생각이다. 앞으로 몸 관리만 잘하면 큰 문제가 없을 거 같다"며 전북의 리그 연패에 이바지하겠다며 당찬 포부로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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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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