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 받고 갑자기 커진 가슴… 원인은 ‘호르몬 변화’

San Diego, California, United States - March 17th 2011: This is a photo taken in the studio of a Barbie Doll in a bikini sitting on a white weight scale. The Barbie doll has been criticized for promoting an unrealistic body image type for women.

[정희원 기자] 지방흡입을 받은 뒤 뜬금없이 가슴볼륨이 커져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이 적잖다.

 

이들은 가슴이 커지는 현상을 수술 후 다시 살이 찌는 것으로 오해하지만, 여러 연구 결과 복부 지방흡입을 받은 여성 대다수는 가슴성형을 받거나 지방이식을 하지 않아도 가슴이 확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성형외과 학회지 ‘Plast Reconstr Surg.’에 실린 한 연구를 살펴보자. 복부 지방흡입을 받은 44명의 여성으로부터 시술 전후 착용하는 브래지어 사이즈 변화가 있는지 조사한 결과 이 중 19명이 가슴이 커졌다고 답했다. 재미있는 점은 브래지어 사이즈가 커진 것이 체중증가와 무관했다는 점이다.

 

이선호 대전 글로벌365mc병원 대표병원장은 “이같은 현상은 몸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가슴이 커 보이는 착시현상이 아니고, 실제로 사이즈가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지방흡입수술 후 여성의 가슴이 커지는 기전은 여성호르몬과 연관돼 있다. 이를 이해하려면 지방흡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아야 한다. 복부·허벅지·팔뚝 등 특정 부위가 비만해지는 것은 해당 부위에 지방세포가 많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지방흡입수술은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세포를 캐뉼라로 흡입해 체형교정 효과를 일으킨다.

 

이 대표병원장은 “지방흡입으로 피하지방이 제거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비율이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 보다 높아진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호르몬이 가슴의 유선조직을 발달시켜 가슴이 커지는 효과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현상은 허벅지·팔뚝보다 특히 복부지방흡입을 받은 사람에서 흔한데, 여러 논문을 종합해 봤을 때 복부흡입을 받은 의료소비자의 25%가 수술 후 가슴이 한 컵 정도 더 커졌다”며 “더불어 호르몬 변화로 인해 난임 치료 효과까지 나타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의료소비자는 이같은 현상에 주목해 전신지방흡입을 받고 살을 찌우면 가슴만 커질 것으로 기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전신지방흡입을 받고 굳이 살을 다시 찌울 경우 가슴뿐 아니라 내장지방까지 늘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지방흡입은 건강하게 부분비만을 해소하기 위한 시술인 만큼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가슴이 커지는 것은 부수적인 효과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