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10년 만의 남북대결? 카타르 가는 두 번의 경기일 뿐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특별한 의미는 없다."

 

파울로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0년 만의 남북대결 성사에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2023 AFC 아시안컵 통합예선 조 추첨식이 열렸다.

 

벤투 감독은 직접 현장을 찾아 조 추첨 결과를 확인했다. 예년과 달리 아시아 축구의 수준 상승으로 쉽지 않은 팀과 한 조에 배정될 수도 있었으나, 다행히 상대적 약체인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함께 H조에 자리했다.

 

아시안컵 최종예선과 겸해서 열리는 이번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8경기씩 치른다. 각 조 1위 8개국과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개국 등 총 12개국이 월드컵 최종예선과 2023년 아시안컵 본선행을 동시에 확정하는 무대다.

 

이른바 죽음의 조를 피한 벤투호는 북한과의 맞대결에 이목이 쏠렸다. 지난 2009년 3월 홈 경기 이후 10년 만에 북한과 만나는 데다, 원정으로 계산하면 1990년 남북 통일축구대회 이후 29년 만인 터라 그 관심은 배가 됐다.

 

이 또한 중요한 일이지만, 진짜 핵심은 무난하게 이번 지역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교적 쉬운 상대들과 만났기 때문에 더욱 방심을 조심해야 한다. 다른 요인이 아닌 오로지 축구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게 맞다.

 

실제 아시아 맹호로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한국 축구는 지난 2019 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에서 조기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번에도 그런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벤투 감독도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북한과의 맞대결에 대해 “특별한 의미는 없고,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두 경기씩을 치른다는 점이 중요하다. 잘 준비하겠다”며 카타르로 가는 두 번의 경기 그 이상 의미를 두지 않으려 했다. 그러면서 "일단 (모든)상대 팀을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 조 추첨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순리를 따르는 것이다. 야망을 가지고 준비하되 선수들이 장거리 이동 후에도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며 호성적의 월드컵 본선행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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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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