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토크박스]“가자! 가자!”…이창진과 김민우 코치가 만든 지옥의 ‘3개’

“너 일부러 그러지.” (김민우 KIA 수비코치)

“가자! 가자!” (이창진)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 개시 전 KIA 선수단이 차례대로 훈련을 소화할 때 핫코너에만 버티던 이가 있었다. 박찬호, 황윤호, 안치홍 등이 거쳐 가는 동안 이창진(28·KIA)은 글러브를 손에서 빼지 않았다. 이창진은 최근 일대일과외를 받고 있다. 주 포지션은 내야인데 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의 부진을 틈타 중견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다시 한 번 교통정리가 필요했고 박흥식 감독 대행은 코칭스태프와 이창진에 내야행을 권유했다. ‘살아남기 위해’ 내야 복귀를 받아들인 이창진은 김민우 수비코치로부터 전담 마크를 받고 있다. 선수단 전원이 훈련을 마치고 들어간 뒤에도 두 사람의 포구 훈련은 계속됐다. 김민우 코치가 “자 마지막 세 개!”라고 소리치자 이창진은 “가자!”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그러나 예고와 달리 끝이 없었다. 세 개가 열 개가 됐고, 열 개가 수십 개로 늘어났다. 펑고용 배트로 타구를 쳐주는 일도 소모하는 힘이 많을 터. 김 코치는 “끝내려고 하면 다시 돌아가고, 너 일부러 그러지”라고 말하자 이창진은 “계속 가보자!”고 웃어보였다. 이창진은 김 코치와 지옥의 ‘3개’로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사진=전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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