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내려놨다”던 SK 한동민, 그의 성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내려놨다”던 한동민(30·SK), 그의 성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작년엔 내가 미쳤던 것 같다.” 지난 14일, SK와 키움의 12차전이 펼쳐진 인천 SK행복드림구장. 경기 전 전광판에는 작년 가을야구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한국시리즈 MVP이기도 했던 한동민은 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사실 포스트시즌뿐 아니다. 지난 시즌 한동민은 136경기에서 타율 0.284 41홈런 115타점 97득점 등을 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고, 팀 내 좌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까지 세웠다.

 

그만큼 올 시즌에 대한 기대도 컸다. 실제로 개막 후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느낌 또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4월 초 고관절 염증으로 한 템포 쉬어가야 했고, 그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예정대로 복귀했지만, 4월 한 달간 13경기에서 타율 0.231에 그쳤다. 한동민은 “지난해 성적이 너무 좋다 보니, 잘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많이 부렸던 것 같다. 작년에 연연하면 내가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앓는 소리와는 달리, 올해도 한동민은 성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좌투수 공략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타율은 0.267에서 0.254로 살짝 떨어졌지만, 장타율(0.514→0.525)과 출루율(0.370→0.413)은 오히려 올랐다. 전체 장타율이 2018시즌과 비교해 0.601에서 0.443으로 크게 줄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더욱 놀랍다. 홈런 또한 우투수(27개·좌투수 8개)에 집중됐던 작년과는 달리, 올 시즌엔 우투수 4개, 좌투수 4개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것도 한동민만의 매력이다. 주자가 없을 때(타율 0.265)보다는 있을 때(0.322), 그리고 득점권(0.311)에서 더욱 매섭게 방망이가 돌아간다. 이에 대해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손사래를 친 한동민은 “특별히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대응하려고 하는데 운이 많이 따라줬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홈런 숫자가 줄어들어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 집착하진 않으려 한다.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앞으로는 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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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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