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물음표를 느낌표로…장정석 감독, 값진 200승으로 증명하다

 

[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200승, 장정석 키움 감독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무섭게 질주하는 키움이다. 키움은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경기에서 6-2 승리를 거뒀다. 선발로 나선 제이크 브리검이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고, 이보근, 윤영삼, 김상수, 김성민 등의 불펜진도 실점 없이 뒤를 받쳤다. 타선에서는 싹쓸이 3루타를 때려낸 이정후(2안타 3타점)과 호쾌한 홈런포를 날린 제리 샌즈(2안타 2타점)를 중심으로 장단 7안타로 응집력 있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6연승 행진, 동시에 장정석 감독의 200승 고지를 밟는 귀중한 승리였다. KBO리그 역대 26번째로, 381경기 만에 이룬 쾌거다. 승률은 0.528(200승2무179패)이며, 팀으로는 3번째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었던 부분. 임병욱이 잠시 잊고 팬에게 공을 던져주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으나, 이정후의 빠른 대처로 무사히 장정석 감독에게 전달됐다. 장정석 감독은 “코치들과 현장 스텝, 선수들이 열심히 해 줬기 때문에 이룬 것 같다”며 쑥스러운 듯 소감을 전했다

 

 

또 하나의 경사가 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산이 롯데에게 패하면서 키움은 56승37패를 기록,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키움(넥센시절 포함) 단독 2위를 마크한 것은 2016년 4월 13일(고척 KT전) 이후 1185일 만이다. 물론 아직 전반기도 마치지 못한 시점이지만, 시즌 초반 ‘2강’으로 분류되던 단단한 벽을 깼다는 것만으로도 키움에겐 큰 의미가 있다. 장정석 감독은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이 집중력 있는 경기를 펼쳐줬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장정석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든 것은 2016시즌을 마친 뒤였다. 당시로는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2004년 은퇴 후 전력분석과 매니저, 운영팀장을 거쳤다. 팀 사정은 꿰뚫고 있었지만, 지도자 경험이 전무(全無)했다. 실제로 부임 첫 해에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을 벌였으나, 69승2무73패(승률 0.486)으로 7위에 머물렀다. 2013년부터 4년 연속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았던 팀이었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장정석 감독은 스스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놓았다. 실질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은 2018시즌이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홈런왕’ 박병호의 복귀로 큰 기대 속에 시즌을 시작했지만, 경기 외적인 악재가 끊이질 않았다. 조상우와 박동원은 불미스러운 일로 논란에 중심에 섰으며, 이장석 구단주의 법적 공방도 계속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키움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준플레이오프를 지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여러 명장면을 연출해냈다.

 

올해는 장정석 감독의 진가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조상우, 서건창 등 팀의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 속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철저한 ‘관리야구’ 속에서 과부하 없이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굴러가고 있으며, 선수들 개개인도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장정석 감독이 먼저 다가가 선수들과 허심탄회하고 소통하고, 나아갈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해줬기에 가능한 일이다. 200승,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키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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