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반성 없는 박유천… MBC 출연정지→연예계 퇴출 수순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2019 . 04 . 26 더팩트 김세정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그룹 JYJ 출신 박유천이 MBC 출연정지 명단에 올랐다. 이로써 박유천은 MBC를 시작으로 연예계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MBC는 비정기적으로 자체 심의위원회를 열어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에 대한 출연 정지 및 해제를 논의한다. 지난 5월 열린 자체 심의위원회 결과 박유천이 출연정지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MBC 측은 “박유천이 수년째 MBC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마약 투약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수사 과정에서 마약이 검출돼 구속되면서 출연정지가 공식화됐다”고 설명했다.

 

박유천은 올해 4월 마약 혐의로 체포된 전 약혼자 황하나가 ‘연예인 A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박유천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결코 마약하지 않았다. 마약을 한 적도 없고 (황하나에게)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며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겠다. 은퇴를 넘어 내 인생 모두 부정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이고,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마약이 검출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검사 결과가 공개된 뒤 그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4월 26일 구속됐다. 재판에 회부된 박유천은 68일만인 이달 2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박유천은 결심 공판에서 직업을 묻는 질문에 “연예인이었다”며 과거형으로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수원구치소를 나선 박유천은 취재진을 향해 “사회에 많이 봉사하면서 열심히, 정직하게 노력하겠다”며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악어의 눈물이었던 걸까.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박유천은 또 다시 구설에 휩싸였다. 석방 하루만에 ‘방긋’ 웃는 표정이 만 천하에 공개된 것. 박유천의 동생 박유환은 SNS에 “난 오늘 방송하지 않고 형과 시간을 보낼 거다. 미안하다. 내일 꼭 방송할 거다. 다들 다시 한 번 고마워”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박유천이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고 반려견을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팬들에게 많은 선물과 편지를 앞에 두고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다. 전날 구치소에서 눈물을 보였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180도 반전 모습으로 그의 진정성을 의심받게 됐다. 

 

연예계 관계자는 “박유천의 연예 활동은 다시 기약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서도 손을 놨고, 방송사 출연정지 명단에 오르며 연예계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며 “박유천은 소속사와 대중을 기만했다. 심지어 구치소 출소 뒤에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마약을 했다고 해서 재기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신뢰가 무너진 그의 손을 잡아줄 자는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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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계일보DB·박유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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