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엿보기] ‘스톤’ 다 수집한 NC, 이제부터 전력으로 달린다

[스포츠월드=사직 전영민 기자] “라인업이 여러 개 나올 수 있을 것 같네요.”

 

NC는 일주일 사이 ‘세 가지 스톤’을 모았다. KIA와 트레이드를 통해 이명기를 얻었다. 이후 기존 외국인 선수 두 명과 동시에 결별을 택했다.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 때문에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힘든 상황에서도 새로운 외인 두 명을 품었다. 독립리그까지 시야를 넓혀 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 제이크 스몰린스키와 계약을 마쳤다. 나성범의 이탈이 뼈아프지만 그래도 ‘분위기 반전’이나 ‘순위 싸움’을 위한 카드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이동욱 NC 감독의 표정이 한결 가볍다. 부상자가 많아 선발 라인업 꾸리기조차 힘들었던 몇 주 전과 달리 이젠 여유가 생겨서다. 이명기는 이동욱 감독과 NC 선수단이 원했던 역할을 그대로 수행하고 있다. NC 유니폼을 입고 나선 세 경기에서 출루율 0.429를 기록했다. 베이스를 밟은 뒤에는 경험이 묻어나는 주루플레이로 한 베이스를 더 훔쳤다. 수치로 나타나진 않아도 팀에 신선한 자극을 만들고 있다.

 

외인 투수 프리드릭과 타자 스몰린스키도 기대 요소다. 비자 관련한 행정 절차를 마치고 10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경기는 우천 취소됐는데 실내 훈련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동욱 감독은 직접 외인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는 “실전에서 확인한 게 아니어서 확신은 할 수 없지만 괜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몰린스키는 간결한 스윙으로 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당장 클린업 타순에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정도다. 프리드릭은 가방에 한가득 담긴 운동기구로 이 감독을 홀렸다. 이 감독은 “프로라면 저렇게 해야지”라는 한마디에 만족과 기대를 동시에 담았다.

 

새 식구의 합류는 재정비로 이어진다. 기존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는 이는 없다. 다만 박진우와 최성영이 상황에 맞게 5선발로 나선다. 상대 타선과의 상성이나 등판 당일 몸 컨디션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의도다. 외야 수비진과 타선 역시 재정비다. 외야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명기와 스몰린스키는 고정이다.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다수가 경쟁을 펼쳐야 한다. 타순 역시 박민우와 이명기가 테이블세터를 맡고, 스몰린스키가 중심 타선에 힘을 싣는다.

 

외국인 선수 교체와 트레이드는 모두 시즌이 끝나고 나야 결과를 가늠할 수 있다. 기대만큼 활약한다는 보장이 없어서다. 그러나 모자랐던 부분을 보강한 만큼 이제부턴 전력으로 다시 달릴 수 있다. “라인업이 여러 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이 감독의 한마디에 안도와 기쁨이 동시에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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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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