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7월 흥행 전쟁 ‘2라운드’ 돌입

매출 1위 ‘리니지M’ 2주년 기념 업데이트 ‘린저씨’ 사수
‘BTS 월드’ OST 공개로 방탄소년단 전세계 팬 ‘시선집중’
성인전용 표방 ‘로한M’ 매출 2위까지 ‘고공행진’에 주목
기존 인기작 VS 신작들 치열한 자리싸움도 관전 포인트

[김수길 기자] 게임을 논할 때 놀거리를 얼마나 꾸준히 보완·보충하느냐, 이른바 콘텐츠 업데이트는 작품 본연의 생명력과 직결된다. 첫 출발이 흐트러져 하락세를 보일 때 개선할 수 있는 요소를 적재적소에 보강하는 것은 막힌 혈(血)을 뚫는 것과 흡사하다.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작품은 유입된 이용자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놀거리 확대로 시장 지배력을 넓혀간다. 출시 만 두돌을 넘긴 ‘리니지M’이 매출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비결도 단연 콘텐츠 업데이트다. 개발사인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7년 6월 21일 발매 이후 매주 수요일마다 소규모일지라도 업데이트를 단행하고 있다. 월 2회 정도 중간 규모 정도로 콘텐츠를 추가하고, 1년에 두 차례는 웬만한 신작에 버금가는 규모로 보충이 이뤄진다. 이로써 한번 맛을 들인 팬들이 이탈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고 안정적인 수익을 담보하는 기반이 생겼다.

 

지금으로부터 두어달 전인 5월과 6월, 국내 게임 시장에는 장르를 막론하고 모처럼 신작 바람이 불었다. 모바일 게임 쪽에서는 5월 초 과거 오락실의 추억을 담은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를 시작으로 한 달 뒤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등 넷마블 주도의 신작 공세가 펼쳐졌다. 26일에는 다시 넷마블이 화제작 ‘BTS 월드’를 내놨고, 다음날 플레이위드의 역작 ‘로한M’이 출발선을 떠났다.

 

달력을 한 장 넘긴 7월이 되자 새내기들이 시장에 안착하느냐와 물러나느냐의 ‘2라운드’가 종을 울렸다. 7월은 게임 업계 최대 성수기로 불리는 만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상위권에 포진한 기존 인기작들과 새로이 진입한 게임들의 진검승부도 예고된 상황.

 

권좌를 지키고 있는 ‘리니지M’은 일찌감치 6월부터 2주년 맞이 콘텐츠 업데이트에 착수했다. 회사 수장인 김택진 대표의 영문 이니셜을 본 딴 ‘TJ의 쿠폰’ 2개 지급에다, 신규 인장과 오만의 탑 10층이 추가됐고 클래스 리부트가 이뤄지면서 일명 린저씨(‘리니지’를 즐기는 아저씨의 줄임말)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리니지M’이 광범위하게 콘텐츠를 확장한 까닭에 올 여름 1위 자리를 바꾸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현실적인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넷마블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와 ‘BTS 월드’ 조합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는 원작의 감성을 살린 최고 수준의 그래픽, 별도의 콘트롤러 없이도 모바일 기기에서 호쾌한 액션과 콤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탁월한 조작감 덕분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플레이 매출 2위까지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는 원작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수집이 쏠쏠한 재미가 있는 만큼, 신규 파이터를 들여왔다. 순차적으로 ‘쿨라’와 ‘마이’, ‘앙헬’, ‘K’ 등 총 4종의 파이터가 무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새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이와 연계한 배틀카드도 새롭게 얹어진다. 또한 시판 초기부터 이용자의 기대를 모은 ‘실시간 토너먼트’가 첫선을 보인다. 이번 실시간 대전으로 예전 오락실과 같은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기대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 매니저 게임으로 주목을 받은 ‘BTS 월드’는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가 아닌 OST(배경음악) 앨범을 공개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BTS 월드’는 방탄소년단의 데뷔를 비롯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어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최초로 참여한 게임 OST 앨범은 ‘BTS 월드’에 사용되는 배경 음악과 테마곡 등 총 14개 트랙으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Heartbeat’의 뮤직비디오는 ‘BTS 월드’의 게임 콘텐츠인 ‘어나더 스토리’를 테마로, 현실과 다른 평행 우주에서 각자의 꿈을 갖고 살아가는 평범한 일곱 멤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출시일부터 게임 시장에서 맹렬하게 질주하고 있는 ‘로한M’도 여세를 몰아가기 위해 콘텐츠 확충을 예고했다. ‘로한M’은 포화된 국내 게임 시장에서 ‘성인 전용’을 표방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발매 나흘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7위권에 진입했고, 하루가 지나면서 5위로 뛰어올랐다. 6일차에는 2위 자리를 꿰차면서 ‘리니지M’의 목전까지 다가갔다. ‘로한M’에 수반된 서버는 30개에 육박한다.

 

‘로한M’은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한’의 대표 콘텐츠인 PVP(이용자끼리 대결) 위주의 경쟁구도를 자극하면서 어른들의 플레이를 특화했다. 살생부 시스템 역시 ‘로한’에서 가져와 모바일로 탈바꿈시켰다. 여타 모바일 RPG와는 달리 모바일에 최적화된 대규모 전투도 백미다. 여기에 아이템이나 게임 재화 거래에서 발전된 형태의 자유경제 시스템을 적용했다. 필드 파밍 중심의 자유 경제 시스템은 제약없이 경매장, 1대1 거래 등 여러 거래 시스템을 통해 게임 내 시장 자유도를 상향시킨다.

 

독립된 전장에서 이뤄지는 길드간 대규모 전투인 타운공방전도 이달 중 출격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기존 흥행작 틈에서 신작들은 작품성과 상업성은 물론이고, 콘텐츠를 얼마나 잘 도입하고 풀어가느냐가 생명선을 담보한다”면서 “식상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콘텐츠야말로 언제나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정공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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