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희의 눈] 지라시 공화국의 민낯

한 연예인 커플의 이혼 소식이 지난 한주 연예계를 뒤덮었다.

 

당일 오후 포털 사이트 ‘가장 많이 본 뉴스’ 순위는 연예, 사회, 생활, 문화 분야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이들의 이혼 관련 뉴스로 채워졌다. 

 

엄청난 시청률을 보이며 신드롬급 인기를 끈 로맨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만나, 현실로 사랑이 이어진 톱스타 커플이 이기에 어찌 보면 이들의 이혼 소식의 대한 관심은 당연하듯 보였다. 

 

하지만 이들의 이혼 기사는 이혼조정 신청에서 시작돼 모 남자 연예인과의 루머로 번졌고 급기야는 연예인 당사자의 아버지 관련 소식으로까지 기사가 도배되고 있다. 둘의 사주 풀이로 이혼을 예측했다는 사주 블로그를 소개하는 기사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생각해 봤다.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만큼의 높은 인기와 부를 축적하는 곳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그 관심 덕에 상상할 수 없는 액수의 수입을 올릴 수 있었고, 그 중에서도 톱스타 커플인 만큼 안 좋은 소식에 이목이 쏠리는 건 당연한 것이라 생각된다. 애초에 결혼할 때도 엄청난 기사가 쏟아졌는데 이혼에 엄청난 기사가 쏟아지지 않는 게 이상한 것 아닌가?

 

그러나 이것은 허위사실 유포라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이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부부의 성적 취향부터 결혼 생활에 불만이 컸던 한 배우가 합의 없이 이혼조정 철자를 밟았다는 설이 담긴 지라시는 증권가와 연예가를 넘어 대중에게까지 여과 없이 유포됐다. 사실이라고 해도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추문이었다.

 

한류스타 커플의 파경이라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두 배우의 파경을 둘러싼 추문이 너무나도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 부부가 이혼 조정 신청을 밟는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대중에 유포된 지라시는 10여건에 달한다. ‘지라시 홍수’가 따로 없다. 각 배우의 이혼 사유를 빙자해 작성된 사생활 루머는 심각하게 악의적이었다.

 

관심과 사랑이라는 말로 허위사실이 담긴 지라시를 유포하고 이혼 소식에 심지어 그들의 가족까지 꺼내 도마 위에 올리는 것. 과연 어디까지 이해하고 당연히 받아들여야 되는 부분인가?

 

‘취업해라, 결혼해라, 애 가져라’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죄악이라도 되는 것처럼 경기를 일으키면서 왜 남의 이혼에 대해서는 무차별적인 언어의 공격을 가하는가? “역지사지.” 이 단어를 한 번만 더 생각한다면 악의적인 지라시 유포는 멈춰야 할 것이다.

 

개그맨 황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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