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알라딘’ 1위 탈환…이쯤 되면 신드롬이다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이쯤 되면 신드롬이다.”

 

2019년 상반기 영화계에는 눈에 띄는 수작들은 많았다. 하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역주행 열풍을 일으킨 작품은 단 하나다. 그 주인공은 ‘알라딘’(가이 리치 감독)으로 최근 영화관을 다녀온 관객들 사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골 메뉴가 됐을 정도다. 과연 어떤 매력이 관객들을 불러모았을까.

‘알라딘’은 좀도둑에 지나지 않았던 알라딘이 우연히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게 되면서 환상적인 모험을 겪게 되는 판타지 어드벤처다. 어린 시절부터 익히 들었던 친근한 소재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 같은 우려를 단번에 털어냈다. 극강의 몰입도를 자랑하는 스토리 라인과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덕분이다.

 

가장 무서운 홍보는 입소문이었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N차(다회) 관람을 했다는 자발적인 글들이 올라왔다. 영화관별 장단점을 정리 요약하며 최대 5번을 관람한 후기까지 올라올 정도다. 이에 무관심하던 비 관람객들마저도 극장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더구나 양탄자를 타고 모험을 펼치는 내용상 온몸으로 영화를 느끼기 위해 4D(모션과 워터, 에어샷, 바람 등을 통해 영화를 느낄 수 있는 시스템) 관람객 숫자도 폭발적인 증가세다. 특히 앞서 ‘보헤미안 랩소디’(2018)가 영화를 보면서 노래할 수 있는 싱어롱 상영회가 재미를 본데 이어, ‘알라딘’은 춤과 노래를 함께 부르는 댄스어롱(댄스+싱어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놀라운 점은 또 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기생충’마저 물리쳤다는 것. ‘기생충’(5월30일)이 ‘알라딘’(5월23일)보다 일주일 늦게 개봉하면서 초중반 성공적인 흥행 열기를 보였지만 ‘알라딘’이 의외의 복병으로 작용하면서 대역전을 일궈냈다.

 

한편, ‘알라딘’은 이달 20일 개봉한 ‘토이스토리4’까지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주말박스오피스에서는 ‘알라딘’(95만 1444명)이 ‘토이스토리4’(97만 3067명)에 밀렸지만, 급기야 지난 24일은 역전(‘알라딘’ 12만 8005명, ‘토이스토리4’ 10만 2533명)하는 기염을 토했다. 거대 신작들을 모조리 물리치며 장기 흥행에 청신호를 켠 ‘알라딘’의 인기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jkim@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