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이선균, ‘기생충’ 만나고 영화인생 다시 썼다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배우 이선균은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새로 썼다. 그동안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폭발적인 흥행을 보여줬던 작품은 드물었다. 하지만 ‘기생충’(봉준호 감독)에 승선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탁월한 작품성으로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쾌거를 이룬데 이어, 국내 개봉도 폭발적인 흥행력을 보이고 있다. 17일 영화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844만 9985명이 ‘기생충’을 봤다.

 

극 중 IT 업계를 이끄는 대표로 상류층 가정을 꾸리고 있는 박동익 사장 역으로 등장하는 이선균은 절제된 캐릭터를 연기하되, 자신만의 특유의 아우라는 놓치지 않으면서 극의 긴장감을 끝까지 이어간다. ‘기생충’을 통해 연기 인생의 이정표를 세웠고 동시에 향후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기대하게 한다.

-‘기생충’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아직은 내 이야기 같지 않다. 현실감이 없다. 잘 되면 좋겠다고는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인 것 같다. 칸 (국제영화제) 효과가 좋은 것 같다. 관객들이 영화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다고 본다.”

 

- 영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영화가 개봉할 때 다양한 의견이 많겠다는 생각은 했다. 나 역시 영화를 두 번 봤다. 하지만 느낌이 다 다르더라. 보는 관점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두 번째 봤을 때 더욱 영화가 입체적이고 복선도 잘 보이더라.”

 

- 출연 계기는

 

“봉 감독님과 식사자리가 있었다. 미팅을 해보고 싶다고 하셨고 극 중 두 가족 이야기를 해주셨다. 고3짜리 딸을 둔 아버지 역할을 맡기고 싶은데 젊어 보여서 걱정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염색 안 하면 된다고, 시켜주시면 다 하겠다고 했다.”

 

- 봉준호 감독과 호흡을 맞춘 결과라면

 

“이번 영화는 특히나 놀라웠다. 사실적인 것을 가지고도 굉장히 장르적이다. 편안하고 날카롭고 다양한 분위기를 갖고 계시다. 엉뚱하면서도 사회를 바라보는 통찰력도 뛰어나다.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낌

 

“재밌었다. 두 번째 다시 읽으니 더 재밌더라. 연극적이면서 심플하게 가족 이야기가 나오는데 굉장히 많은 감정이 담겼다. 봉 감독은 역시 다르다고 생각했다.”

 

- 본인 캐릭터는 어떤 인물인가

 

“박 사장은 성공한 벤처사업가로 새로운움을 추구해야 하는 인물이고 스스로 구시대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강박이 존재한다. 어떻게 보이는지가 중요해서 본인도 남을 어떻게 대할지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도 좋아하고 가족을 챙기는 것도 좋아한다. 그 안에 천박함과 쪼잔함이 내재해 있는 흥미로운 캐릭터다.”

- 본인에게 어떤 영화인지

 

“한두 명이 이끌고 가는 영화가 아니다. 배우들 모두가 각자의 포지션이 있고 퍼즐을 맞추 듯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그만큼 정말 가족처럼 보이는 것도 중요했다. 봉 감독이라는 훌륭한 가이드를 따라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신인 때로 돌아간 듯한 설렘을 느꼈기 때문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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