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언덕 올라가려는 KT, 마운드에 안전벨트가 필요하다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꽉 잡아. 올라가려면!’

 

KT는 그간 마운드의 힘으로 중위권 근처에서 버텼다. 선발 투수 다섯 명이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손동현-주권-정성곤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승리를 지켜냈다. 부상으로 이탈한 김재윤의 공백이 크지 않았다. 마운드가 실점을 최소화하면 타선이 점수를 짜내 승리를 손에 쥔 경우도 많았다. 야구 경기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승리를 쟁취하는 방법을 실현해왔다.

 

KT 마운드가 흔들린다. 선발이 일찌감치 무너지는 바람에 초반부터 승기를 내주고 있다. 에이스 알칸타라가 11일 수원 SK전에서 4⅓이닝 만에 무너졌다. 이튿날엔 금민철이 1이닝 4실점(3자책)으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나마 부상을 털고 한 달 만에 돌아온 이대은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덕에 대패는 면했다. 만약 이대은이 없었다면 승리도 잃고 불펜진의 체력까지 소모할 수 있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일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알칸타라가 11일 경기에서 얻어맞은 안타 중 SK 타자들 방망이 중앙에 맞은 안타는 두 개뿐이었다. 구속도 괜찮았고 공에 힘이 떨어진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민철 역시 세 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버티다가 직전 경기에서만 무너졌다. 그동안 ‘꾸준함’을 유지했던 만큼 큰 문제는 아니다.

 

아쉬운 점은 이대은이 1군 라인업에 복귀하자마자 4이닝을 소화했단 점이다. 이 감독은 12일 SK전 개시에 앞서 “이대은은 당분간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대기한다. 투구는 최대 2이닝”이라고 설명했다. 몸 상태를 완벽하게 만들어 돌아왔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호흡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다만 금민철을 조기에 강판한 이후 마운드에 올릴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손동현은 2군으로 향했고 페이스가 좋은 김민수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뒤에서 대기해야 했다. 이 감독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지난 2주간 KT는 ‘할 수 있다’라는 의지와 경기력을 동시에 선사했다. 안정적으로 이기거나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지는 야구였다. 중위권이란 언덕을 올라가기 위해선 마운드부터 안전벨트가 필요하다. 이강철 감독이 다시 한 번 마법을 부려야 할 때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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