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안타를 바랐던 롯데 정성종의 주문 “타구야, 떨어져라 떨어져라”

[OSEN=잠실, 박재만 기자]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12회초 2사 1루 롯데 투수 정성종이 대타로 나와 호쾌한 스윙을 하고 있다. /pjmpp@osen.co.kr

“치고 나서, (타구 보며) 떨어져라 떨어져라 했죠.”

 

롯데와 LG의 시즌 10차전이 펼쳐진 11일 잠실구장.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진 가운데, 평소 보기 어려운 진풍경 또한 포착됐다. 롯데 투수 박시영과 정성종이 각각 대주자, 대타로 나선 것. 엔트리에 등록된 야수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 특히 정성종은 뜬공으로 물러나긴 했으나, 외야로 타구를 보내는 등 과감한 스윙이 눈에 띄었다. 다음날 만난 정성종은 “나 혼자 재밌겠다 생각하고 쳤다. 치기 힘들 줄 알았는데, 초구를 보내고 나니 공이 보이더라. 치고 나서 (타구 보며) 떨어져라 떨어져라 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날 정성종의 뒤에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다. 외야수 허일이다. 배트부터 보호대, 헬멧 등 장비들을 빌려준 것은 물론, 나름의 귀한 ‘팁’도 건넸다고. 허일은 “방망이는 내 밥숟가락 아닌가. 기가 빠질까봐 잘 안 빌려주는데, 룸메이트라 빌려줬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사실 정성종은 프로에 오기 전 광주일고에서 야수로 뛰었고, 인하대학교 시절 투수로 전향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 (정)성종이에 미리 타격 연습을 시켜뒀다. 안타를 치라고 내보냈다”고 밝혔다.

 

잠실=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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