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1인 미세플라스틱 섭취 매주 신용카드 1장 분량”

‘미세먼지’에 이어 ‘미세 플라스틱’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한 사람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신용카드 1장 분량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를 추진하는 등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12일 세계자연기금(WWF)이 호주의 뉴캐슬 대학과 함께 연구해 발표한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 사람이 일주일 동안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은 약 2000개로 집계됐다. 무게로 환산하면 신용카드 한 장(5g)에 달한다. 월간 환산 시 칫솔 한 개(21g) 무게이며 연간으로는 250g 넘게 플라스틱을 먹는 셈이다.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주된 경로는 음용수다. 마시는 물을 통해 매주 1769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며, 뒤 이어 갑각류(182개), 소금(11개), 맥주(10개) 등이 주요 섭취 경로로 지목됐다. 국가별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수돗물 샘플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레바논(98%)이었고, 미국(94.4%), 인도(82.4%), 우간다(80.8%) 등이 뒤를 이었다.

 

WWF는 “2000년 이후 생산된 플라스틱 양이 2000년 이전에 생산된 전체 양과 같으며, 이 중 3분의 1이 자연으로 흘러 들어간다”며 “2030년이면 1억t 이상의 플라스틱이 자연에 유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캐나다는 쥐스틴 트뤼도 총리가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다. 아직 어떤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금지할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플라스틱 봉지, 빨대, 식기 등이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토론토의 식료품점 이스트웨스트 마켓이 도입한 ‘수치스러운 비닐봉지’. 이스트웨스트 마켓 제공

 

이날 토론토의 한 마트에서 도입한 ‘수치스러운 비닐봉지’ 정책도 온라인에서 주목받았다. 이스트웨스트 마켓이라는 식료품점인데, 장바구니를 들고오지 않은 쇼핑객에게 ‘사마귀 연고 도매상’, ‘특이취향 성인비디오 천국’ 등을 인쇄한 일회용 비닐봉지를 판매하는 식이다. 수치심을 일으켜 장바구니 사용을 촉진한다는 의도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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