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그 이상…‘아기 사자’ 원태인 “행복합니다”

[OSEN=잠실, 곽영래 기자] 16일 오후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이닝을 마친 삼성 원태인이 강민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행복합니다.”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기사자’ 원태인(19·삼성)이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3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 중이다. 최근 등판 일이었던 9일 인천 SK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SK전 7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였다. 어린 시절 대구시민구장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던 ‘야구신동’ 원태인. 이제는 팀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감독 및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고 있다.

 

“상상도 못했죠.” ‘고졸루키’ 원태인은 올해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자신이 선발로 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개막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홀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선발 자원 중 한 명이었던 최충연이 불펜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기회가 왔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원태인은 “솔직히 지금 이 순간은 상상도 못했던 그림이다. 180도 달라졌다”면서 “꿈꿔왔던 선발투수를 하고 있어 너무 행복하다. 이 행복이 끝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프로세계의 발을 내딛은 첫 번째 시즌. 배우고 또 배우는 과정이다. 선배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다가가 조언을 구한다고. 원태인은 “초반만 하더라도 루틴이라는 게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았다. 일단은 부딪혀보자는 생각이었다”면서 “윤성환 선배님, 우규민 선배님 등 많은 선배님들께 많은 것들을 물어본다. 옆에서 보고 또 경험하며 깨우치는 것도 많다. 강민호 선배님께서도 정말 잘 챙겨주신다. 좋은 선배들이 많은 팀에 있다는 게 정말 큰 행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법 의젓한 모습도 보인다. 나보다는 동료를, 나아가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이닝소화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원태인은 “선발투수라고 하면 6~7이닝은 버텨줘야 한다”면서 “최근 3경기에서 5이닝씩만을 소화했다. 내가 빨리 내려가면 불펜 형들이 더 던져야 하지 않는가. 그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실력도 멘탈도 폭풍성장 중인 원태인,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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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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