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의 질주, ‘역사’가 쓰이고 있다

[사진=박준형 기자] 류현진 / soul1014@osen.co.kr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괴물’의 질주, ‘역사’가 쓰이고 있다.

 

류현진(32·LA다저스)이 역대급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1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스전에서도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여러 차례 위기 상황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수많은 찬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한 메이저리그 중계 캐스터는 ‘위기 탈출의 예술가(the escape artist)’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불펜 방화로 10승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류현진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인상적인 기록들도 쌓이고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은 13경기에서 9승1패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1위이자, 방어율 1위. 세부 수치들을 살펴보면 더욱 놀랍다. 매 경기 2실점 이하의 피칭을 선보였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이는 194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이었던 알 벤튼(15경기 연속)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진기록이다. 더욱이 류현진은 올해 한 경기에서 2개 이상의 볼넷을 내준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일. 종전 기록은 제이슨 바르가스(뉴욕 메츠)와 클레이튼 커쇼(LA다저스)가 가지고 있던 10경기다.

 

내친김에 구단 역사도 갈아치울 기세. 다저스 역대 전반기에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이는 1968년 돈 드라이스데일(1.37)이다. 2015년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1.39였고, 1966년 샌디 쿠팩스가 1.60으로 뒤를 이었다. 사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2010년 이후 다저스에서 전반기 9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 중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이는 그레인키와 커쇼(2013·2014·2016), 단 두 명뿐이었다.

 

가치가 폭등하는 것은 당연한 일. ESPN은 최근 판타지리그 선수 랭킹을 업데이트 했는데, 지난주 전체 92위(선발 20위)였던 류현진은 76위(선발 15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시즌 전 전체 랭킹 300위 안에도 들지 못했던 것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목표로 ‘20승’을 언급한 바 있다. ‘이주의 선수’(5월 둘째주), ‘이달의 투수’(5월) 등 하나하나 이뤄가고 있는 만큼, 류현진이 또 어떤 성과들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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