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선교활동…‘끝판왕’ 권아솔에 누가 돌을 던지랴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굿바이. 권아솔.’

 

권아솔(33·팀 코리아MMA)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전부터 세워뒀던 인생 계획을 완수하기 위해서다. 아내와 함께 브라질로 선교 활동을 떠나는 일이다. 갑작스런 작별 인사는 아니다. 이미 지난달 18일 로드FC 100만불 터너먼트 만수르 바르나위(27)와의 최종전에 앞서 정문홍 전 대표에게 뜻을 전했고 정 전 대표도 받아들였다.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권아솔의 은퇴는 정해진 상태였다는 의미다.

 

권아솔은 그간 악역을 도맡았다. 공식 매치업 성사 직전부터 상위 랭커들의 신경을 긁어 대회에 관련한 이슈를 만들었다. 가벼운 시비 정도가 아니었다. “가볍게 가지고 놀아주겠다”라며 날을 세웠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나 코너 맥그리거처럼 맞붙을 일이 없는 파이터여도 괜한 말로 싸움을 걸었다. 상대가 정해진 순간부터는 ‘트래시토커’라는 별명답게 도발을 마다하지 않았다. 체중 감량을 하거나 훈련에 열중하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일부러 상대를 무시하거나 깎아내려서라도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

 

기자회견, 계체량 행사 등에서는 몸싸움도 서슴지 않았다. 파이팅 포즈로 사진 촬영 중 상대에 얼굴을 들이밀거나 머리를 들이받은 적도 수차례다. 정 전 대표와 김대환 로드FC 대표 등 관계자들이 달려들어 싸움을 제지한 일도 한 두 번이 아니다. 권아솔에게 남는 건 하나도 없었다. 경기에서 이겨야만 본전이었고 패했을 경우에는 ‘허세만 가득한 선수’라는 낙인과 비난이 권아솔에 붙었다. 그럼에도 권아솔은 “지원도 받지 못하는 종합격투기가 살아남는 방법은 이것뿐”이라며 욕받이를 자처했다.

 

로드FC는 권아솔의 존재로 스토리를 만들었고 흥행이란 결과물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실제로 100만불 토너먼트 대회 설정을 권아솔을 중심으로 삼았다. 공식 명칭을 ‘로드 투 아솔’이라 정했고 권아솔에 최상위 시드를 부여했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자만이 권아솔과 붙는 방식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권아솔이 마지막까지 독특한 발언을 한 덕에 4000여명의 관중이 궂은 날씨에도 한라체육관을 찾았다. 권아솔이 로드FC의 간판임과 동시에 ‘끝판왕’이었던 이유다.

 

상금과 벨트, 그리고 챔피언 왕좌도 모두 내줬다. 대신 권아솔은 그간 자신을 붙잡았던 ‘악역’과 부담도 모두 내려놓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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