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메모] 롯데 다익손, 유니폼이 바뀌어도 목표는 그대로 “이기는 것”

[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내 목표는 변함없다. 마운드에 올라 이기는 것이다.”

 

새 유니폼을 입고 다시 뛰는 브록 다익손(25)이다. SK에서 뛰었던 다익손은 지난 3일 웨이버 공시됐고, 선수계약 앙도신청 기간 마지막 날 극적으로 롯데 품에 안겼다. 롯데와 LG의 맞대결이 예고된 11일 잠실구장. 열심히 불펜피칭하는 모습의 다익손이 눈에 띄었다. 양상문 감독 및 코칭스태프는 진지하게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양상문 감독은 “직구에 힘이 있어 보였다. 아무래도 큰 키 등 가지고 있는 기본 조건들이 좋으니 기대할 만한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

 

“시간이 참 느리게 흘러가더라.” 자유의 몸이었던 지난 일주일,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려야만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마음고생도 심했을 터. “기다림의 시간이었다”고 운을 뗀 다익손은 “희망을 가지고 캐치볼 등 훈련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러 다녔다”고 말했다. 롯데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다익손은 “막판이 돼서야 결정됐는데, 흥분됐다. 한국에서 좋은 경험들을 많이 했다. 도전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회상했다.

 

다익손의 경우 성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12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이었다. 9이닝 당 탈삼진 또한 7.95개로 리그 10위. 다만, 구속과 이닝 소화능력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는 대목. 다익손은 “내 피칭을 부정하고 싶진 않다. 기본적인 루틴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루틴을 바꿔볼 생각이다. SK 때에는 70~80개 정도 투구를 했지만, 에너지를 축적해 더 많이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팀이 바뀌었으니 또 다른 ‘적응’이 필요하다. 역할도, 책임감도 예전과 같을 순 없다. 하지만 다익손의 목표는 한결같았다. “투수의 역할은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이끄는 것이다. 목표는 변함없이 마운드에 올라 이기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끝까지 응원해준 SK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익손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짧은 시간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응원해줘 감사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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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이혜진 기자, 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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