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와이키키’ 이이경 “열심히, 후회없이 사는 나…밝은 에너지 주고 싶어요”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누가 뭐라해도 ‘배우 이이경’이다. 

 

‘와이키키’ 시즌 1을 이끈 이이경은 기대에 부응하듯 시즌2에도 합류했다. 망가짐은 기본, 가끔은 엽기적이기까지한 캐릭터이니 만큼 코믹한 이미지가 굳혀졌다. 배우로서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이이경은 “반대로 생각하면 장점”이라고 말했다. “네 나이대에 이렇게 코미디 할 수 있는 친구는 없다. 장점인데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 감독님의 말이 결정적이었다.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올 초 ‘붉은달 푸른해’ 종영 인터뷰에서 일찌감치 ‘와이키키2’ 출연을 확정지은 이이경은 “비중이 크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와이키키2’도 처음부터 끝까지 이이경이었다. 비중은 둘째 치더라도 그 존재감은 누구도 따라올 자가 없었다. “사연이 많다. 이름 순서도 뒤로 더 빠지려고 했다. 준기가 밖에 나가서 혼자 에피소드를 하고 오니까 그럴 것 같았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준기’라는 캐릭터가 편한 옷 같았다고 했다. 

 

‘붉은달 푸른해’에서 ‘와이키키2’로 곧바로 변신을 감행했다. 시즌1을 통해 경험했던 코믹 장르지만 며칠만에 장르를 변환해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을 터. 이이경은 시간이 해결해줬다고 했다. 아동학대를 주제로 무거움과 답답함을 느꼈던 ‘붉은달 푸른해’. 홀로 사무실 불을 끄고 나가는 마지막 장면을 끝으로 ‘와이키키2’에 곧바로 합류했다. 원래 작품 간의 분리를 잘 하는 편이었지만 이번엔 경우가 달랐다. 그래서 감독에게 ‘준기스러운’ 신들은 뒤로 빼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와이키키2’와 작별하며 이이경은 “잘 넘어왔고, 완주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하며 “이런 작품을 또 만나긴 힘들겠지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렇지만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달려가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아쉬움이 없었다면 재미도 없을 거다. ‘잘했다’ ‘해냈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고 했다. 

 

배우 이이경에게 ‘와이키키’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요즘 시트콤 장르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누군가에게 레전드 시트콤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허무맹랑하지만 짠내도 있고 열정도 있고, 그렇게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희망이 되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두 작품을 연이어 마치고 지칠 법도 하지만 여느 때처럼 이이경은 밝았다. 밝아도 너무 밝았고, ‘이이경다운’ 긍정은 덤이었다. 

 

“어차피 직면해야 한다면 긍정적이고 싶다. 남자 배우들끼리는 너무 친했다. 여배우분들과도 워낙 리딩을 많이 해서 가까웠다. 감독님과는 정말 형-동생 사이가 되어버렸다. 제작발표회 당일에도 세벽 네시까지 함께 있었다.(웃음) 감독님 사무실 근처에서 촬영이 있으면 항상 들르는 편이다. 되게 재밌는 분이다. 고민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커피 한 잔만 마셔도 같이 만나는 사이다. 아드님이 내가 숨만 쉬어도 웃는다고 하시더라. 조만간 감독님 댁에도 갈 계획이다.”

 

‘와이키키2’는 난데없이 웃겼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배우의 입장에서도 웃을 수 없는 장면들이 수두룩 했다. 실제로 연기해야하는 배우의 입장은 어땠을까. 이이경은 “‘와이키키라서 괜찮다’ 싶었다”고 답했다.

 

“거북이랑 연기를 하거나 문어 탈을 쓰거나.(웃음) 너무 허무맹랑하니까 시즌1 때는 어떻게 소화해야 하나 걱정했다. 최대한 잘 소화하는 게 배우의 역할이니까, 시즌 1보다는 확실히 괜찮았다. 이번 시즌에 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은 장면이 있었다. ‘왕의 남사친’ 에피소드에 마지막 대사가 그랬다.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다며 인사를 하고 눈물을 흘려야 하는..개연성을 생각하면 안 됐다.(웃음)”

 

익숙할 법 하지만 쉽게 가진 않았다. 매 장면 소품까지 신경썼고, 애드립도 수도 없이 준비했다. 영화 ‘관상’을 패러디 할 때는 움직이는 강아지를 준비해달라고 하고, 마트 신을 찍을 땐 집에 있는 확성기를 들고갔다. 이이경은 “코미디는 시청자가 다른 생각을 하지 않게 해야한다. 그래서 애드립도 많이하고 말투도 만들어냈다. ‘레베카’라는 자동차 이름도 내가 지었다”며 “기억은 다 안나지만 많은 걸 준비했었다”고 답했다. 

 

‘와이키키2’는 에피소드 형식의 드라마였다. 다소 부진한 시청률에 대해서 “평범한 드라마는 서사가 진하게 흘러가니까 한 회라도 놓치면 ‘다음 화는 어떻게 보지, 꼭 챙겨봐야지’하는 생각이 든다. 반면 ‘와이키키2’는 에피소드 형식이다보니 그런 마음이 떨어진 것 같다”고 이유를 찾았다. 아쉬움은 없었냐는 질문엔 “누가 시청률을 생각하고 작품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시청률은 하늘이 내려주는 수치라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무책임하다’는 댓글도 달렸다고. “악플러도 시간을 투자해서 쓴 거니까, 나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유쾌한 웃음을 보인 그는 “(긍정적으로) 타고난 부분도 있다. 아마 살면서 터득된 것 같다. 굳이 남을 욕하러 가는 사람들은 안 만나면 되고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과 만나면 되니까. 현장에서 시청률에 타격을 받진 않는다. 아쉬우면 아쉬운대로, 내가 맡은 임무가 있으니 잘 소화하면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반면 그의 압도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극찬하는 평가도 잇따랐다. ‘와이키키=이이경’이라는 설명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 “‘한국의 짐캐리’라는 수식어가 회자되면서 공감도 있었지만 비공감이 엄청났다.(웃음) ‘감히 짐캐리를 욕해?’하는 느낌이었다. 이번 시즌엔 ‘와이키키는 이이경이다’는 댓글에 행복하고 감사했다. 공감이 더 많았다. 그것만으로도 이번 작품의 목적을 이룬 게 아닌가 생각한다.”

 

배우 이이경의 ‘인생작’은 어떤 것일까. 이이경은 시청자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 자신의 인생 캐릭터고, 인생 작품이라고 했다. 누군가는 ‘고백부부’ 속 이이경을, 또 다른 누군가는 ‘붉은달 푸른해’의 이이경을 꼽았다. 그리고 ‘와이키키2’의 준기를 인생 캐릭터로 뽑아주는 이들도 있다. “내 스스로 인생작과 인생캐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시청자들이 하나하나 심어주는 게 더 의미깊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이경은 연예계 대표 ‘열일 배우’다. 그가 일을 즐기는 방법은 단 하나다. 일을 ‘일’이라 여기지 않는 것. 촬영장에 나가고, 연기하는 것은 그에게 재밌는 일이다.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 하는 것조차 그에겐 즐거움이라고 한다. A4 네 장이 넘는 대사도 있었다며 손사레를 치기도 했지만 어떤 일을 하든, 누구에게나 힘든 점은 있기 마련이라며 “힘든 걸 표현하는 건 어리석은 거라 생각한다. 힘든 와중에도 밝은 에너지를 주고싶다”고 또 한번 밝게 웃었다. 

 

이이경이 생각하는 이이경은 ‘열심히 후회없이 사는 사람’이다. 후회하는 걸 너무 싫어해서, 그 후회가 너무 무서워서 열심히 하는 부분도 있다는 그는 “잔꾀를 부리기 시작하면 그 결과도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열심히, 또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택받아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져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라는 것도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다. 

 

‘와이키키2’는 청춘들의 현실 고민을 담아 공감을 얻었다. 그렇다면 ‘요즘 청년’ 이이경의 고민은 무엇일까.

 

“친구들을 보면 결혼도 하고, 갔다 온 친구들도 있고, 특히 이직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다. 나 또한 불안감이 있고, 그 친구들에게도 당연히 있다. 누군가라도 존재하는 거라 생각한다. 이게 한국사회의 문제인지 청년들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다들 고민이 있고 불안하지만 달려간다. 나의 경우엔 항상 새로운 작품을 만나는 것에 대한 지침도 있다. 그래도 즐겼으면 좋겠다. 만일 출근길이 싫다면 출근길에 즐길만한 것들을 만들어 놓는 것처럼 말이다. 나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늘은 뭘 할지 현장에서 즐길 거리를 만든다. 만일 공부하시는 분들도 평생 공부할 게 아니니까 즐기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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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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