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희의 눈] 손흥민 시대

손흥민이 한국인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출전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아쉽게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는 리버풀에 돌아갔다.

 

이날 득점포 불발로 이번 시즌 20골(정규리그 12골, FA컵 1골, 리그컵 3골, UEFA 챔피언스리그 4골)로 시즌을 마감했다. 아쉽게 한 시즌 최다골(21골) 기록 경신에도 실패했다. 우승과 최다골 기록 경신도 불발됐지만 경기 내용만큼은 훌륭했다. 양팀 합쳐 가장 많은 유효슈팅을 때리며 분전했다.

 

이번 결승전에서 무엇보다 이슈가 됐었던 것은 부상에서 돌아온 케인을 과연 선발 명단에서 볼 수 있느냐의 여부였던 것 같다. 결승을 앞두고 축구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이었다. 지난 4월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치르던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한동안 전력에서 빠져있었다. 의료진은 3달여간 뛰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으나 케인은 빠르게 회복했다.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동기부여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을 선발로 기용했다. 케인 대신 네덜란드 아약스와의 준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해트트릭을 기록한 루카스 모우라를 제외했다. 결과는 대실패로 돌아갔고 축구팬들은 ‘갑자기 결승전에 난입한 한 여성 관중 침투력이 케인보다 위협적이었다’, ‘저 여성을 영입해야 했다’ 등 조롱글을 쏟아내고 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유럽 각국의 프로축구 리그에서 활동하는 가장 우수한 클럽들을 대상으로 매년 열리는 클럽 축구 대회 결승전에서 다시 한국인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흥미진진했다.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벤투호 A매치까지 모두 소화하며 대표팀에 헌신했다. 손흥민이 2018∼2019시즌 소화한 A매치는 무려 15경기(아시안게임 6경기·아시안컵 3경기·A매치 6경기)에 이른다. 그러는 동안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도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경기, FA컵 1경기, 리그컵 4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2경기를 합쳐 48경기를 뛰면서 총 20골(정규리그 12골, FA컵 1골, 리그컵 3골, UEFA 챔피언스리그 4골)을 터트렸다. 대표팀과 소속팀 경기를 오가는 힘겨운 일정에서도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한 게 신기할 정도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모습에 더욱 기대가 간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주말 새벽 시간의 즐거움을 선물해준 손흥민 선수에게 감사를 표한다. 우리는 손흥민 시대에 살고 있다.

 

개그맨 황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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