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세금 문제 등 예민한 질문엔 ‘침묵’

[정희원 기자] “단순하고 깨끗하며, 안전한 쥴을 통해 900만 한국 흡연자의 삶을 개선하겠습니다.”

쥴 랩스 코리아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진출을 공식화하며 밝힌 말이다.

다만 쥴 랩스 코리아는 소비자의 삶을 바꾸되, 우리의 ‘일방적인 메시지’를 통해 소통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유추된다.

국내에 세계적으로 ‘핫’한, 세련된 전자담배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수많은 기자들이 간담회 현장으로 몰렸다.

이날 행사에는 아담 보웬 쥴 랩스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제임스 몬시스 쥴 랩스 설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 켄 비숍 아시아지역 부사장도 참석했다.

한번 ‘팬’이 되면 충성도가 높은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쥴 랩스 코리아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 간담회 현장에 들어서자마자 A4용지를 내밀며 ‘QR코드를 통해 접속한 사이트에서 미리 질문을 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를 통해 들어가니 익명으로 질문을 접수할 수 있는 창이 나왔다. 흔히 간담회가 끝나고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받는 것과 달리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간담회 중간까지 질문이 몇 개 올라오지 않았다. 몇몇 질문은 보이다가 사라지기도 해 ‘제대로 올라간 게 맞나’라는 의문이 절로 들었다.

쥴에 대한 장점을 소개받은 뒤 질의응답이 시작됐다. 당일 행사를 진행한 아나운서는 한국에서의 마케팅 전략, 다른 제품과 차별성 등 무난한 질문만 열거했다. 보도자료에도 이미 정리된 내용들이다. 정작 기자들이 궁금해 하는 유해성 문제나 세금, 중독성 등에 대해서는 들을 수 없었다. 말 그대로 형식적으로 시행한 과정이었다. 실제로 간담회가 끝나자마자 일부 기자들은 접수 오류와 ‘질문을 골라받는 게 아니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쥴랩스코리아관계자는 “일부러 민감한 질문을 받은 것은 아니고, 수많은 질문이 몰리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정작 모바일 사이트에는 질문이 그리 많지 않았다. 몇 개의 질문이 없었음에도 진행자가 볼 수 있는 프리젠테이션 화면에는 ‘질문을 그만 받고 끝내라’는 텍스트가 떴다.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어느새 쥴랩스 설립자들과 이승재 쥴랩스코리아 사장은 취재진을 피해 다른 문으로 빠져나갔다. 뒤처리는 홍보대행사가 담당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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