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걸캅스’ 최수영, “장미랑 똑같은 언니를 참고했다”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주변에 장미랑 똑같은 언니가 있어요”

 

걸쭉한 연기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최수영은 최근 개봉한 영화 ‘걸캅스’(정다원 감독)에서 극 중 경찰 민원실 주무관 양장미 역을 맡아 거친 입담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혈기 왕성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통해 그를 만나봤다.

영화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이야기로 지난 25일까지 147만 7792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최수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서 눈도장을 찍은 만큼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입이 거친 캐릭터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갈증 해소를 선사했다

 

“내 주변에 ‘장미다’라고 할만한 언니가 실제로 있다. 옥상에서 담배 피우는 장면 등도 내가 비흡연자다 보니 생소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언니와 함께 밥을 먹고 놀면서 계속 시켜봤다. 언니에게 대사를 해보라고 시켜보기도 했다. 그렇게 하면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작업이 되게 재밌더라. 그래서 아이디어를 받는 자체가 즐거웠다. 미란 언니의 의견을 듣는 것도 즐거웠다.”

-코미디 연기에 도전했는데  

 

“튀어야겠다는 욕심이 있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코미디에 대해서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간 게 주효했다. 현장에서 라미란 언니도 많이 알려주셨다. 미란 언니랑 나는 장미 캐릭터가 한 발자국 더 나아갔어야 하는 아쉬운 생각도 있었다(웃음).”

 

-남자친구 배우 정경호도 연기에 도움이 됐나

 

“선배로서 조언과 코치를 해주는 타입인 것 같다. 나 같으면 이렇게 할 것 같다고 말해준다. 구체적으로 가르치기보단 ‘잘하잖아. 왜 이래’하는 타입이다. 같은 업계에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스크린에 도전했다

“영화를 계속하고 싶었지만 영화계의 문을 열기가 쉽지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가수로 시작하다 보니 이미지가 쉽게 그려지면서 기회들이 없었던 게 사실이었다. 장미라는 캐릭터를 제안받은 자체가 발상의 전환이 된 것 같아 기쁘다.”

 

-드라마와 다른 점이 있다면, 영화 제안은 많이 들어오는가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철저히 계산하고 들어가야 한다. 두 번 다시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다. 팀워크도 중요하다. 함께 하는 배우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많이 주어진다. 좋게 봐주시는 데 가만히 있으면 (작품이) 안 들어온다. 나는 기회가 고프다.”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시사회에 초대했던 지인들은 되게 의외라고 하셨다. 하지만 내 가족들은 전혀 다른 모습은 아니라고 해서 대비를 보였다. 다만 우리 팬들이 되게 좋아하더라. 귀엽게 봐주셨다. 극 중 방탄소년단 팬으로 나와서 티켓팅하는 장면이 있다. 실제로도 방탄소년단의 팬이기도 하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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