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엿보기] ‘롯데판 식스센스’…민병헌·아수아헤가 흥행 유도할까

[스포츠월드=광주 전영민 기자] 마치 영화 같은 반전이 필요한 롯데다.

 

연패 기간에는 어떠한 수도 먹히지 않는다. 타선은 방망이 궤도를 수정해보거나 배트를 바꿔보기도 한다. 투수는 구종 배합 자체를 이전과 아예 달리하기도 한다. 그마저도 먹히지 않을 땐 루틴을 달리해서라도 변화를 꾀한다. 탈출만 한다면 뭐든 할 각오인데 계기가 마땅치 않을 때가 많다.

 

롯데는 반전이 필요하다. 중위권에서 버티리라 기대했는데 KIA와 탈꼴찌 싸움을 펼치고 있다. 연패를 당하는 동안 팀 분위기마저 가라앉았다. 애써 밝게 유지하려 했는데 경기마다 세어 나오는 탄식을 막을 수 없었다. 마운드부터 힘을 잃었다. 23일 오후 6시 기준 팀 평균자책점은 6.14. 열 개 구단 중 유일한 6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선발도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고 불펜도 리드를 지키지 못한다.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자 방망이도 추격 의지를 잃는 악순환이다.

 

원군이 돌아온다.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던 민병헌과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동반 복귀할 예정이다. 더이상 통증도 없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도 소화했고 타석에서 감각도 어느 정도 되찾았다.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24일부터 사직에서 열리는 LG와의 3연전에는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지금 우리 팀에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운을 뗀 양상문 롯데 감독은 “민병헌과 아수아헤가 곧 1군에 올라올 예정이다.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구멍은 마운드인데 복귀 전력은 야수. 직접적인 등가교환이지만 기대효과는 크다. 두 선수는 각각 중견수와 2루수다. 팀의 센터라인을 맡는 자원이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에 기여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수비가 안정적이면 투수는 자신감을 얻기 마련이다. 더욱이 젊은 투수들이 많은 롯데 마운드를 고려하면 안정적인 수비는 곧 마운드나 다름없다. 특히 후배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민병헌을 믿고 따른다. 양상문 감독이 민병헌과 아수아헤의 복귀를 ‘반전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이유다.

 

매년 여름만 되면 치고 올라간 롯데다. 민병헌과 아수아헤가 할 일은 ‘롯데판 식스센스’ 예고편을 만드는 일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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