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트레비앙!"… 봉준호의 ‘기생충’, 칸 뜨겁게 달궜다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트레비앙!(Très Bien!)”

 

역시, 봉준호다. 영화 ‘기생충’의 상영이 끝나자마자 프랑스어로 ‘매우 좋다’는 뜻의 ‘트레비앙!’이란 감탄사가 쏟아졌다. 일부 관객들은 ‘마스터피스’라고 외치며 ‘봉준호의 귀환’을 힘찬 박수로 맞이했다. 무려 8분간 쏟아진 기립박수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등 출연 배우들은 저마다 눈시울을 훔쳤고, 현장을 찾은 배우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감독과 뜨겁게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박수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봉준호 감독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봉준호 감독은 “감사합니다. 여러분 밤이 늦었으니 이제 그만 집으로 갑시다. 렛츠 고 홈(Let’s go home)”이라고 재치있게 응수했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영화 ‘기생충’은 21일 오후 10시(현지시간) 프랑스 칸에 위치한 메인 상영관인 팔레 드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됐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 사장(이선균)네에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서 봉준호 감독은 “이상한 영화다. 모두 놀랄 것”이라고 귀띔해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기도 했다. 봉 감독의 말대로 ‘기생충’은 관객들에게 지금껏 본 적 없는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고, 국경을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극찬을 한몸에 받았다. 

영화가 끝난 후 ‘기생충’ 해외 배급사들도 영화에 큰 만족감을 내비쳤다. 폴란드 관계자는 CJ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거장다운 아슬아슬한 영화적 줄타기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강렬한 스릴러가 잘 조화된 롤러코스터와 같다. 한동안 이렇게 대담하면서 참신한 영화를 보지 못했다”고 했고, 북미 쪽 인사는 “‘기생충’은 매우 재밌고 자극적이며 아름답게 만들어졌고 보편적으로 깊이 울리는 영화로, 미국의 수준 높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것”이라고 했다. 또 호주와 뉴질랜드를 담당하는 관계자는 “이 영화는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은 장난스럽고 코믹한 풍자이며, 봉준호 감독의 환상적인 영상미에 대한 뛰어난 재능과 대담한 미장센, 배우들에 대한 최고의 디렉팅이 담겨져 있다. 또 하나의 걸작”이라고 추어올렸다. 러시아 관계자 역시 “봉준호가 여전히 참신하고 환상적인 감독이라는 것을 느꼈고, 특히 특유의 유머와 캐릭터에 대한 통찰이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뜨거운 호평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22일 오전(현지시간)부터 포토콜과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또한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 ‘기생충’을 처음 공개한 소감과 평가, 반응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수상 여부는 25일 폐막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은 관계자들과 함께 영화제의 마지막 날까지 남아 수상 결과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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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칸 국제영화제 공식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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