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극대화’…SK 김광현이 ‘공격적’ 투구를 유지하는 이유

[OSEN=잠실, 이대선 기자]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년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무사에서 SK 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이토록 효율적이라니.’

 

분위기 반전을 꾀한 SK다. SK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원정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연패 중인 SK로서는 중요했던 경기. 선발투수로 나선 김광현(31)의 호투가 승리로 가는 밑거름이 됐다.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볼넷은 없었고, 탈삼진은 4개 잡아냈다. 타선에선 고종욱이 4안타를 때려내며 든든한 지원사격 역할을 자처했다. SK는 시즌 31승(1무16패)째를 올리며 다시금 속도를 냈다.

 

인상적인 대목은 투구 수. 김광현은 이날 6이닝 소화하면서도 던진 공은 92개에 불과했다. 마지막 6회는 공 6개로 끝냈다. 김광현은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간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경기 초반 상대 타자들의 슬라이더 타이밍이 좋더라. 그래서 3회부터는 커브랑 투심 비율을 높였고, 같은 슬라이더를 던지더라도 140㎞대, 120㎞대 등 속도 변화를 주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6회에 투구 수 100개를 넘길까봐 조마조마했다”고 속마음을 비치기도 했다.

 

유독 투구 수에 신경을 쓴 이유가 있다. 경기 전 염경엽 SK 감독은 “(김)광현이의 경우 기본적으로 100개 이하에서 투구 수를 끊으려 한다”면서 “다만 5번의 옵션이 있다. 본인이 판단해서 100개를 넘길 수 있다. 서로 상의해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개막전(3월 23일 KT전·110개)에서 한 번 사용했다고. 이와 관련해 김광현은 “아껴놓고 있다가, 불펜진을 위해 날씨가 더워지면 한 번 쓰려한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써야 하지 않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신감도 붙고 있다.” 지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수술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김광현은 구단의 철저한 관리 하에 공을 던졌다. 많은 공을 던지기 어렵다 보니, 적은 투구 수로도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방안을 고심했다. 김광현은 “앞으로도 길게 이닝을 끌고 가고 싶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꾸준한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하나하나씩 이뤄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등판할 때마다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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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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