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유니폼…정현은 스스로를 돌아봤다 “이 악물겠다” [SW엿보기]

[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이 악물고 해보려 한다.”

 

 정현(25·SK)은 올 시즌 1호 트레이드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이다. 2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한 정현은 크게 어색한 느낌 없이 훈련을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아직 새 유니폼이 익숙하진 않을 터. 다소 쑥스러운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모든 것은 내가 하기에 달렸다”고 운을 뗀 정현은 “기회는 내가 직접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에 입단한 후 벌써 세 번째 팀이다. 2013년 1라운드(전체 8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던 정현은 2014년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으로 KT로 이적했다. 2017년 124경기에 나서 타율 0.300(350타수 105안타) 6홈런을 때려내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꾸준히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그래서일까.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을 때 크게 놀라진 않았다고. 정현은 “내 자신을, 그리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됐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우타에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내야수. 정현은 SK가 장기간 지켜봤던 자원이다. 영입희망 리스트에 꾸준히 자리했다. 그렇다면 SK는 정현의 어떤 점을 높게 평가했을까. 염경엽 감독은 “장래성”이라고 설명했다.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 일단 SK는 주전급 백업으로 정현을 활용할 계획이다. 1루와 3루를 커버해주는 나주환이 부상에서 곧 돌아오는 만큼 유격수와 2루수로 주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정현은 8회초 대타로 투입, 신고식을 마쳤다.

 

 “아픈 곳은 없다.” 사실 정현의 올 시즌은 출발이 다소 늦었다. 캠프 막바지 이석증으로 인해 조기 귀국했고, 이로 인해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지난 9일에야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4경기에서 1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정현은 “1군 무대에 올라올 때 이미 다 나은 상태였다. 아픈 곳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현은 “감각적인 부분이 살짝 떨어져 있는데, 빨리 끌어올려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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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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