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장 웃음바다로 만든 ‘첫 우승’ 함정우의 고백

[스포츠월드=영종도 김진엽 기자] “제가 메인 스폰서가 없습니다.”

 

생애 첫 우승이라는 기쁨에 취했던 것일까. 갑작스레 나온 함정우(25)의 진심 어린 고백에 우승 기자회견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함정우는 19일 인천 중구에 있는 스카이72 골프&리조트 하늘코스(파71·7040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4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출전 이후 프로로 전향한 그는 지난 시즌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던 아픔을 이겨내고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을 경험했다.

 

13번 홀 샷 이글이 결정타였다. 120m를 남기고 친 세컨드 샷이 홀을 지나 역으로 빨려 들어가 이글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그 기세를 몰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에 함정우는 “닭살 돋고 몸이 떨릴 정도였다. 그렇게 들어갈 줄 몰랐다”며 자신이 친 공에 자신이 놀라는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우승과 관련한 각종 이야기를 털어놓던 그는 상금에 대한 이야기에서 남다른 입담을 뽐냈다. “작년 한 해 동안 벌었던 상금보다 이번 대회에서 더 많은 액수를 벌었다”며 운을 뗐다. 1억 2400만원 수준의 작년과 비교했을 때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두 배에 달하는 정도다. 이에 “부모님 해외여행을 보내드리고 싶다”며 첫 우승 상금을 자신을 선수로 만드는 데 고생한 부모님을 위해 쓰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회를 열어준 SK텔레콤에도 감사하다”며 “중학교때부터 통신사도 SK텔레콤만 쓰고 있다. 제가 메인 스폰서가 없는데, 이제는 모자를 좀 바꿔 써보고 싶다”며 SK텔레콤을 향한 특별한 제안(?)을 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진지할 때는 또 진지했던 함정우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아마추어 때부터 한국오픈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실패했다. SK텔레콤오픈처럼 이번에는 그 대회를 공략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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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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