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끝판왕’ 권아솔(33)이 무너졌다.
권아솔은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로드FC 053 메인이벤트에서 만수르 바르나위(27·튀니지)에게 1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 패했다. 3분34초 만이었다. 이로써 만수르는 새로운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이 된 것은 물론 1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세금을 떼도 약 8억 원에 이르는 거금이다. 상금으로 프랑스 파리에 체육관을 짓고 싶다는 바람도 머지않아 현실이 될 듯하다. 만수르의 통산 성적은 19승4패다. 권아솔은 21승11패.
기자회견에 이어 계체 때에도 신경전을 벌였던 권아솔과 만수르. 본편은 더욱 치열했다. 두 사람 모두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초근접전을 펼치며 상대를 압박했다. 클린치 공방전에서 만수르는 니킥과 테이크다운, 권아솔은 훅으로 맞섰다. 조금 더 강한 쪽은 만수르였다. 중심이 무너진 권아솔은 만수르에게 상위 포지션을 내줬고, 강한 파운딩을 허용했다. 완력으로 권아솔의 몸을 강하게 압박하며 공격했고, 그라운드 기술에서도 한 수 위의 모습을 선보였다.
권아솔은 로드FC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가운데 한 명이다. 국내 팬들은 물론 프랑스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축구 선수였던 니콜라스 아넬카의 응원을 받는가 하면, 유명 텔레비전 채널에선 권아솔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권아솔이 무대에 선 것은 2년 5개월 만이다. 3년 전 겨울 사사키를 1라운드 3분37초 편치 TKO로 눕혔지만, 이후 좀처럼 토너먼트가 열리지 못했다. 뛰어난 격투 능력과 주먹으로 정상을 지켜왔지만, 이번에는 지키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