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가 ‘마무리’ 했다…LG 고우석 “공 하나하나에 집중”

[스포츠월드=사직 최원영 기자] 마무리투수 고우석(21)이 팀 승리를 ‘마무리’했다.

 

LG는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3-2로 신승을 거뒀다. 2연패에 마침표를 찍고 스윕패도 면했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의 승리가 날아갈 뻔했다. 켈리는 이날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7회 2-0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LG는 8회 한 점 더 추가해 3-0을 만들었다.

 

8회말 켈리의 뒤를 이어 등판한 이는 정우영. 그는 다소 흔들리며 2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에 마무리 고우석이 공을 넘겨받았다. 고우석은 올해 3년 차가 된 영건으로 팀의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이날은 다소 고전했다. 이대호에게 볼넷, 손아섭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2,3루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3-2 추격을 허용했다. 고우석은 후속타자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역전까진 용납하지 않은 채 8회를 마쳤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안정을 되찾은 듯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채태인과 안중열을 상대로 연속 삼진을 솎아냈다. 신본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고우석은 “8회에 긴장됐지만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려 했다. 안타를 맞은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초반에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고도 볼넷을 준 게 너무 안타까웠다”며 “이대호 선수에게 볼넷 줄 때 2-2에서 2-3 된 공이 제일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9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 “한 점 차였고 팀은 연패 중이었다. 부담 가지지 않으려 했다”며 “안타 맞은 건 잊어버리고 열심히 던지는 데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타자들에게 적응되니 타자들도 내 공에 적응한 것 같다. 매번 어려운 상황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의 호투에는 기존 마무리였던 선배 정찬헌의 응원이 힘을 보탰다. 고우석은 “찬헌이 형이 ‘이젠 네가 마무리다. 계속 잘해라. 보기 좋다’고 말해줬다. 형이 돌아올 때까지 잘 던지고 싶다”며 “형이 너무 많은 생각 말고, 패스트볼이 좋으니 내 공을 믿고 던지라고 했다. 안타 맞는다고 위축되지 말고 강하게 던지라는 조언도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고우석은 “작년부터 팀에서 기회를 많이 주셨다. 겨울에도 준비를 열심히 했다”며 “아직 100경기 정도 남았다. 시즌 끝날 때까지 좋은 구위를 유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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