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의 해결사’ LG 이천웅 “그동안 투수들에게 미안했다”

[스포츠월드=사직 최원영 기자] 드디어, 만루의 해결사가 등장했다. LG 이천웅(31)이다.

 

LG는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6회까지 0의 행진이 계속됐다. 양 팀 선발투수의 호투 덕분이었다. LG 케이시 켈리와 롯데 김원중이 투수전을 펼쳤다.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선취점을 뽑은 건 이천웅이었다. 이천웅은 올 시즌 LG의 리드오프로 활약 중이다. 중견수 이형종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등장했으나 연이은 활약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도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7회 이천웅에게 1사 만루의 기회가 왔다. 절호의 찬스였지만 LG로선 마냥 달갑지만은 않았다. 앞선 15일 롯데전의 쓰라린 기억 때문이다. LG는 만루 기회를 4번이나 허무히 흘려보냈다. 잔루만 17개를 남겼다. 4-2로 앞선 상황에서 추가점이 터지지 않았다. 결국 8회 4-8로 점수가 뒤집히며 역전패를 당했다.

 

자칫하면 ‘데자뷔’가 될 수 있었다. 이천웅은 더욱 신중히 타격에 임했다. 상대 김원중의 5구째를 공략했다.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주자 유강남과 김민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는 8회 김용의의 센스 있는 베이스 러닝과 유강남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했다. 8회 2실점 해 추격을 허용했으나 무사히 승리를 지켜냈다.

 

모처럼 승리를 만끽한 이천웅. “5회 타석에서 삼진을 당해 더 적극적으로 스윙하고자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7회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투수들에게 미안했다. 타자들이 좀 더 잘하자고 서로 이야기했다”며 “팀 연패를 끊을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계속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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