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격투 천재' 크리스티안 리 "종합격투기 데뷔 후 지금이 가장 강하다"

크리스티안 리(오른쪽, 한국어명 이성룡)가 도전자 자격으로 참석한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타이틀전 기자회견을 마치고 챔피언 아오키 신야(왼쪽)와 공식 촬영에 임하고 있다.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UWW(국제레슬링연맹)가 인정한 한국계 그래플링 신동 크리스티안 리(21)가 생애 첫 종합격투기 챔피언 등극에 재도전한다. 일본 MMA의 살아있는 전설 아오키 신야(36)를 상대로 ONE Championship 타이틀전을 앞두고 “무술가로서 자웅을 겨루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싱가포르에서는 17일 원챔피언십96이 열린다. 라이트급 챔피언 아오키가 크리스티안 리를 상대로 치르는 1차 방어전이 메인이벤트다. 13일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티안 리는 “아오키와 나는 (싱가포르 훈련팀) Evolve MMA 동료다. 그러나 우리는 (승부의 냉정함을 아는) 진정한 무술가이기도 하다. 경기장 안에 들어서면 친분에 관한 생각은 사라질 것”이라고 침착하게 말했다.

 

크리스티안 리는 중국-싱가포르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로부터 태어났다. 한글 이름은 이성룡. 출생지는 캐나다, 거주지는 미국 하와이다. 원챔피언십은 2019년 4월까지 싱가포르 등 11개국에서 100차례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러한 국제적인 면모를 가장 잘 나타내는 소속 파이터 중 하나가 바로 크리스티안 리다.

 

크리스티안 리는 2015년 레슬링 월드챔피언십에 참가했다. 당시에는 국제레슬링연맹 인정 종목이었던 서브미션 그래플링 및 판크라티온 선수로 출전하여 금메달을 획득, 대회 MVP로 뽑혔다. 2017년 크리스티안 리는 원챔피언십65에서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재일교포 파이터 박광철을 압도적인 레슬링에 이은 펀치 KO로 제압하여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크리스티안 리는 “나와 아오키의 타이틀전은 나이나 경험의 많고 적음이나 체육관 동료라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오직 누구의 기술과 의지가 더 완전하고 나은지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아직 20대 초반임에도 크리스티안 리는 원챔피언십에서만 11승 3패. 2018년 페더급 타이틀전으로 치른 11번째 경기에서는 1-2 판정패로 왕좌 등극이 좌절됐다. 크리스티안 리는 “페더급 챔피언전 패배로 많이 성장했다. 원챔피언십 14전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전부 얻었다고 자부한다. 지금 나는 종합격투기 데뷔 후 가장 강하다. 아오키와 싸우는 나를 보면 누구나 경기력 향상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오키는 크리스티안 리를 맞아 원챔피언십 7번째 타이틀전을 치른다. 타이틀전 4승 2패 포함 원챔피언십 통산전적은 9승 2패. 일본 명문 사립 와세다대학 유도부 출신으로 유명한 아오키다. 크리스티안 리와의 대결은 그래플링 기반 종합격투기 파이터들의 경기로 요약할 수 있다.

 

아오키는 2007~2010년 라이트급 세계 2위로 평가되며 일본 종합격투기의 자존심으로 통한 영광스러운 과거가 있다. 크리스티안 리와 아오키의 원챔피언십 타이틀전이 아시아 격투기 신구 스타의 빅매치로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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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NE Championshi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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