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연비왕’… 주행성능도 ‘굿’

[영종도=한준호 기자] 한국지엠 쉐보레의 중형 세단 말리부의 진정한 강점은 효율성이다.

2016년 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지난해 11월 부분변경 모델까지 나오면서 말리부는 변신을 거듭했고 특유의 강점인 효율성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일단 외모부터 경쟁력이 남다르다. 아름답고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는 동급 르노삼성차 SM6나 한 단계 위인 현대차 그랜저와 비교해도 디자인에서 빠지지 않는다. 크기 역시 SM6와 전 세대 그랜저보다 더 여유로워 타보면 ‘이 차가 중형 맞나’ 싶다. 그런데도 말리부의 진짜 강점을 경험해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타봤다.

시승 구간은 편도 65㎞, 왕복 130㎞로 서울 도심과 인천 영종도를 잇는 코스였다. 시승차는 출발할 때는 1.35ℓ 가솔린 터보 차량, 돌아올 때는 1.6ℓ 디젤 차량이었다. 차량별로 효율성 측정을 위해 연비를 초기화하고 출발했다. 최대한 브레이크 사용을 자제하고 급정지나 급출발도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요즘 기름값이 많이 올라 차량 운전 시 연비 효율화를 위한 운전습관을 들이느라 노력한 덕을 봤다.

그러나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정체 구간이 계속 이어지는 도심에서 연비를 높이기는 어려웠다. 강변북로를 거쳐 영종도를 향하는 고속도로에 접어들고 시속 10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속도를 유지하자 조금씩 연비가 올라가는 것을 계기판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해서 최종 연비는 1.35ℓ 가솔린 터보 차량이 15.8㎞/ℓ였고 1.6ℓ 디젤 차량이 21.2㎞/ℓ였다. 제원상으로 1.35ℓ 가솔린 터보 차량의 평균연비는 13.3~14.2㎞/ℓ, 1.6 디젤 차량이 15.3㎞/ℓ인 것을 고려하면 잘 나왔다. 동급 차량과 비교해도 연비의 위력은 상당하다.

말리부는 완전변경 모델로 나왔을 때부터 준대형급 크기에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를 탑재해 차량 간 충돌 방지 경고, 차선 이탈 방지 경고 등 안전사양까지 갖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부분변경을 통해 기존 1.5ℓ 가솔린 차량보다 배기량을 줄인 1.35ℓ 가솔린 차량을 내놓으면서도 주행성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잠재력 역시 인정받을 만하다. 이번 시승에서도 가솔린과 디젤 차량 모두 주행성능에서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연간 비용을 통합해서 살펴보면 심지어 휘발유는 물론, 경유보다 더 저렴한 LPG 차량보다 더 적게 소요된다. 일단 두 차종 모두 배기량이 적어 세금이 적은 데다 연비가 높기 때문이다. 유류비와 세금을 합산한 연간유지비를 보면 말리부 디젤은 LPG 모델 대비 최대 16만원 이상 저렴하며, E-Turbo 모델은 LPG 모델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여기에 말리부 1.35 터보 가솔린 모델은 제3종 저공해차 인증을 통해 통행료와 주차비도 할인 받을 수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차량에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고려해보면 경쟁사 모델들의 가솔린, 디젤은 물론, LPG 모델과 비교해도 말리부가 적게 들어간다”며 “말리부 디젤 차량의 경우, 자체 개발한 고비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까지 달려 있는 데다 유로6 등 글로벌 환경기준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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