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구속 기각’ 승리, 마녀사냥인가 VS 미꾸라지였나

[스포츠월드 김용학 기자]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1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한윤종 기자 2019.03.14.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버닝썬 게이트’ 승리에 대한 의심은 마녀사냥이었을까. 아니면, 법망을 교묘히 피해간 미꾸라지였을까.

 

지난 14일 밤, 승리와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에게 청구된 성접대 성매매 횡령 혐의 관련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2018년 11월 서울 강남의 한 클럽 내 단순 폭행사건으로 촉발된 이번 사건은 마약 유통과 정경유착을 비롯해 성 상납, 집단 성폭행, 불법촬영 등의 다양한 의혹으로 번지며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6개월이 흐른 지금, 어느새 수사는 용두사미로 끝나고 있는 분위기다.

 

여러 혐의와 증거를 밝혀내기 위해 긴 시간이 소요됐다. 그동안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두 사람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가 너무 길어지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나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경찰 측은 섣불리 구속 영장을 청구하면 기각 위험이 있다는 논지로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런데 오히려 증거 인멸과 법망을 피해 갈 기회를 열어준 꼴이 됐다. 

 

수사의 출발점이었던 승리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서 수사 전체에 동력을 잃게 됐다. 강남 클럽 유착 의혹을 받고 있던 윤 총경이 구속 영장 발부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15일 경찰 유착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입건된 경찰 8명외에는 추가 입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해외 조직 폭력배 연루 의혹과 YG엔터테인먼트 확대 조사에 대한 갈증 역시 풀어내지 못한 상황이다. 

 

수사 과정에서 타 연예인들의 과오가 드러난 점은 그나마 성과다. 전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29·집단 성폭행 혐의)은 이달 9일 법정 구속이 확정됐고,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로 이미 구속기소된 가수 정준영에 대해서도 10일 첫 재판이 열렸다. 이들은 승리의 경찰 유착과 성 접대 의혹 수사 도중 단체 카톡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집단 성폭행, 불법촬영 및 유포 등의 혐의가 드러났다. 다만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하는 혐의들이었으나 초점을 흐렸다는 시각도 있다.

 

결국 이번 수사는 제 식구 감싸기를 위해 기각을 기대했던 수사가 아니냐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대통령까지 엄정 수사를 요구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이대로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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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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