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양상문은 ‘아픈 손가락’ 윤성빈을 포기하지 않았다

[스포츠월드=부산 최원영 기자] 스승의 시선은 한결같았다. 늘 제자를 향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에게 윤성빈(20)은 아픈 손가락이다. 양 감독은 “성빈이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꺼냈다. 하지만 기대와 현실은 서로 어긋났다.

 

윤성빈은 2017년 롯데에 입단해 1년간 어깨 재활에만 전념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박세웅의 선발 공백을 메웠다. 그러나 시즌 끝까지 구위를 유지하지 못했다. 불펜을 오가던 그는 18경기 50⅔이닝 2승5패 평균자책점 6.39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양상문 감독의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송승준과 한 조를 이뤄 1+1선발로 출격했다. 윤성빈의 첫 등판은 3월28일 삼성전이었다. ⅓이닝 동안 타자 4명을 상대해 3볼넷 3실점을 남긴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시에도 양 감독은 “성빈이가 너무 긴장했다. 첫 공 10개가 안 좋으면 그날 쭉 안 풀리더라”며 “곧 좋아질 것이다. 불안하다고 등판시키지 않으면 성장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 믿어보겠다”고 윤성빈을 감싸 안았다.

하지만 윤성빈의 1군 등판은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됐다. 29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자취를 감췄다. 그는 2군 퓨처스리그에서도 6경기 22이닝 동안 3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활의 싹을 틔우지 못했다.

 

결국 양 감독은 극약처방을 내렸다. 14일 아침 윤성빈을 일본 지바 롯데팀으로 보냈다. 기간은 약 3주다. 연수 차원인데 시즌 도중 이동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양 감독은 “우리도 지바 롯데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정말 간곡하게 요청했다”며 “구단과 함께 좋은 방안이 있는지 살펴보다 결정했다.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해보려 했다”고 입을 열었다. “성빈이가 침체돼있는 느낌이 들었다. 좋았다가 나빴다를 반복했다”며 “그쪽 투수 담당 코치가 특유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기술뿐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윤성빈은 연수생 신분이라 공식 경기는 뛰지 못한다. 자체 평가전이나 연습경기에만 출전해야 한다. 양 감독은 “지금은 실전 감각보다는 그 외 여러 훈련이 필요하다. 그곳의 트레이닝 코치가 윤성빈 맞춤 프로그램을 짜서 적용할 예정이다”며 “몸 상태는 아무 문제 없다. 구위가 많이 회복된 상태에서 가 다행이다”고 전했다. “새 환경에서 무언가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여전히 윤성빈을 포기하지 않았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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