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창단의 각오로”…‘새 감독·새 외인’ OK저축은행은 달라질 수 있을까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재창단의 각오로 도약하겠다.”

 

OK저축은행이 석진욱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내건 말이다. 그만큼 새 발걸음을 내딛으려는 열망이 크다.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 챔피언에 오른 뒤 최근 3년간 최하위권을 전전했다. 지난 시즌엔 5위로 꼴찌에서 두 계단 올라섰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올 시즌에는 라이트 외인 레오 안드리치(25·203㎝)를 영입했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7개 구단 감독 대부분이 눈여겨본 선수다. 날카로운 서브와 강력한 파워, 깔끔한 기본 동작 등이 장점이다. 석 감독은 “어려운 볼을 처리할 줄 아는 센스를 갖췄다. 새 얼굴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며 “낮고 빠른 배구가 가능한 선수다. 성격도 좋다고 들었다. 블로킹만 조금 보완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주포는 제대로 장착했다. 남은 건 국내선수들의 경기력이다. 토종 에이스 송명근의 부활이 절실하다. 그는 지난 시즌 공격점유율 13.42%, 성공률 47.13%, 260득점에 그쳤다. 공격성공률은 2013~2014시즌 프로 데뷔 후 최저치였다. 득점도 무릎 수술 여파로 고생했던 2016~2017시즌 167점 이후로 가장 낮았다. 심경섭, 이시몬, 차지환 등이 뒤를 받쳤지만 부족했다. 올해는 차지환이 상무로 입대해 선수층에 공백이 생겼다. 송명근의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수비 지표도 끌어올려야 한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리시브 6위(효율 36.78%), 디그 7위(세트당 7.766개), 수비 7위(세트당 14.628개)를 기록했다. 공격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비까지 흔들리니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세터 포지션에서는 이민규가 비시즌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새 시즌 개막 전까지 재활을 마칠 예정이다. 다행히 FA 곽명우를 잔류시켜 전력을 유지했다. 한상길 박원빈 장준호 전진선 손주형으로 이어지는 중앙도 분발해야 한다. 속공 5위(공격성공률 55.24%), 블로킹 5위(세트당 2.204)로 활약도가 크지 않았다.

 

결국 외인과 국내선수들의 적절한 활약이 어우러져야 한다. OK저축은행이 올 겨울엔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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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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