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권순찬·산체스·김학민…KB손해보험서 봄 배구 이룰까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세월이 흘러 스승과 제자가 새 둥지에서 재회했다.

 

KB손해보험에 반가운 얼굴들이 모였다. 권순찬 감독과 외국인선수 마이클 산체스, 베테랑 공격수 김학민이다. 세 사람의 인연은 대한항공에서 시작됐다. 권 감독은 과거 대한항공에서 수석코치를 지냈다. 마이클 산체스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세 시즌 동안 대한항공에 몸담았다. 김학민은 2006~2007시즌 입단해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권 감독은 2015~2016시즌 KB손해보험에 코치로 합류한 뒤 2017~2018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팀 전력 강화에 힘썼다. 레프트 손현종이 대한항공으로 FA 이적했고 황두연이 상무로 입대해 공백이 생겼기 때문. 정동근, 김정호, 박광희, 채진우 등 남은 레프트 자원들은 젊고 경험이 많지 않았다. 이에 원소속팀에서 입지가 좁아진 김학민에게 손을 내밀어 레프트 포지션에 무게감을 더했다.

다음 목표는 산체스였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3순위로 지명권을 얻어 영입에 성공했다. 권 감독은 “산체스는 차원이 다른 선수다. 브라질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봤는데 점프력이 여전했다”며 “1순위 지명권이 나왔어도 가빈 슈미트(한국전력)보다는 산체스를 택하려 고민했을 것이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산체스도 “권 감독의 팀에 와서 기쁘다. 대한항공에 있을 때도 대화를 자주 하는 좋은 관계였다.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이제 이들의 목표는 하나다. KB손해보험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KB손해보험은 매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0~2011시즌 LIG손해보험 시절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이 마지막 봄 배구 기억이다. 당시 삼성화재에 1승2패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줄곧 5~6위에 그쳤다. 2017~2018시즌 4위가 최고 성적이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를 6위로 마쳤다. 초반 선수들의 부상과 외인 교체 등 악재가 겹쳤다. 그러나 분명한 희망 요소를 봤다. 토종 공격수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시즌 후반 12경기서 9승3패로 돌풍을 일으켰다. 올 시즌에는 산체스와 김학민이 양 날개를 단다. 9시즌 만의 봄 배구에 도전한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KB손해보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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