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레이어’ 이강인 덕에...정정용 감독 행복한 고민 [SW포커스]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이강인의 포지션을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

 

정정용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멀티플레이어인 이강인(18·발렌시아) 덕분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정정용호는 22일, 23일 이틀에 걸쳐 파주NFC에 모였다. 오는 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위함이다. 이강인을 포함해 정우영(20·바이에른 뮌헨), 김정민(20·리퍼링) 등 최정예 멤버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소속팀 동료인 데니스 체리셰프(29)의 부상으로 이강인의 복귀설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선수 본인은 물론, 정 감독도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기 차출 당시 복귀 조건을 건 터라 방아쇠는 발렌시아의 몫. 현 상황에 집중하자는 것이 정정용호의 자세다.

 

이강인까지 합류한 첫 훈련은 인창수 코치의 지휘 아래 선수들이 움직였다. 정 감독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선수에게 가서 따로 설명만 해줬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정정용호의 모습이었다.

 

핵심은 이강인이었다. 중앙과 공격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섀도 스트라이커와 좌우 날개까지 소화할 수 있기에 여러 상황에서 시험했다. 왼쪽 날개로 몸을 풀었고 이후 2선과 3선 사이에 ‘메짤라’를 맡았다. 공을 배급하기도 하고 직접 상대진영으로 들어가 공격에 가담하는 역할이다. 이때 최전방에 자리한 전세진이 수비를 달고 한 칸 아래로 내려오며 이강인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평소 수줍은 모습의 이강인은 그라운드에서는 눈빛이 변했다. 형들이지만 하나하나 이야기하며 동료로서 발을 맞췄다.

 

오른쪽 날개로 뛰기도 했다. 측면에서 개인기와 돌파를 바탕으로 중앙으로 치고 오는 형태였다. 이는 측면 수비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이강인은 동료와 끊임없이 얘기하며 빠르게 팀에 녹아드는 모습이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대회 직전까지 모든 게 시험대다. 정 감독은 “이강인의 포지션을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 상대 전술에 따라 활용할 생각”이라며 어디서든 뛸 수 있는 이강인 덕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고 시사했다. 이강인 역시 “이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어떤 포지션이든)동료들과 잘 맞춰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며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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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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