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설에도 담담...이강인, ‘월드컵 우승’ 정조준

[스포츠월드=파주 김진엽 기자] “복귀에 대한 연락을 따로 받은 것은 없다. 다른 것보다는 대표팀에 집중하고 싶다.”

 

이강인(18·발렌시아)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까. 출전 및 성과 달성 의지는 확실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오는 5월 말 폴란드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담금질이 한창이다.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등 빡빡한 팀들과 상대해야 하는 만큼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마지막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목표는 4강이다. 핵심 자원 이강인도 데려오며 완전한 전력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합류 불발 가능성이 대두됐으나, 대한축구협회와 정 감독은 발렌시아와 합의점을 찾았다. 정우영(20·바이에른 뮌헨)과 김정민(20·리퍼링)도 이번 대회에 동행한다.

 

그렇게 완전체로 떠나는 듯했으나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겼다. 이강인은 차출 당시 발렌시아의 주축 선수 가운데 부상자가 발생한다면 조기 차출을 철회하고 복귀할 수도 있다는 조건이 문제였다. 22일 레알 베티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핵심 자원인 데니스 체리셰프(29)가 다친 것. 핵심 자원으로 활약한 터라 그의 공백은 타격이 크다.

 

이강인의 복귀설이 나온 이유다. 리그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이하 UEL)도 치르고 있어 윙을 두 명이나 쓸 수 없는 건 치명적이다. 곤칼로 게데스 혼자 버틸 수 없기에 이강인이 체리셰프의 대체자로 발렌시아 날개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3일 “발렌시아는 이미 한국으로 떠난 이강인을 다시 부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대회 출전 자체가 불발된 것은 아니다. 발렌시아가 UEL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마지막 일정은 5월 30일이다. 포르투갈,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1·2차전은 결장하지만, 곧장 이동한다면 3차전부터는 뛸 수 있다.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계산일뿐이다. 이강인의 체력적 소모 및 경기 감각 유지 어려움과 사실상 16강 분수령이 될 남아공전에 완전한 전력을 기용할 수 없는 점 등을 생각해야 한다. “한국까지 왔는데 돌아간다는 건 구단에서도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다. 잘 얘기해보겠다.” 정정용 감독은 잔류를 바랐다.

 

당사자도 마찬가지. 23일 소집 인터뷰에서 이강인은 “월드컵에 출전하는 팀들 모두 우승을 목표로 할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발렌시아 복귀에 대한 연락을 따로 받은 것은 없다. 다른 것보다는 대표팀에 집중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차출로 UEL 결승이나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최종전을 함께 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 두 대회도 좋은 대회지만 지금은 월드컵에 중점을 두겠다”며 정정용호와 우승을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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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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