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타오르기 시작한 ‘세젤예’, 전작 ‘하나뿐인 내편’ 뛰어넘을까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제대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KBS2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하 예쁜 내 딸)이 인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작 ‘하나뿐인 내편’ 만큼 국민적 인기를 받을 수 있을까.

 

지난 21일 방송된 ‘예쁜 내 딸’은 시청률 32.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종전 16회 30.5%)을 경신하며 주말 최강자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3월 23일 첫 방송 이후 한 달여만에 이룬 쾌거다.

 

‘예쁜 내 딸’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 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 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이야기다.

 

일단 자리가 명당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55분은 사실상 KBS2가 주말드라마 강자로 군림해왔다. 전작 ‘하나뿐인 내편’(2018년 9월 15일∼2019년 3월 17일)은 무려 49.4%로 종영하며 뜨거운 인기를 받았다. ‘예쁜 내 딸’ 역시 ‘하나뿐인 내편’의 덕을 톡톡히 받았다. 첫 방송부터 22.6%의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10%대에도 못 미치는 MBC ‘슬플 때 사랑한다’를 일찌감치 따돌린 바 있다.

 

전작과 다른 점은 뭘까. 해당 시간대에 주로 가족드라마가 편성됐던 만큼 비슷한 주제인 점은 시청자의 피로도를 높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시작 전부터 전작과 선을 긋고 나섰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청정드라마를 선언한 것이다. ‘하나뿐인 내편’이 인기를 구가했지만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을 감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예쁜 내 딸’은 전작과 달리 청정 드라마를 지향점으로 삼았다. 막장 요소들을 제거하고 진정한 가족애를 통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조정선 작가는 “자극적인 이야기가 주도하는 시대에 조금 심심할 수도 있는 이야기다. 가장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천천히 여유를 갖고 보다 보면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드리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실제로 현재까지는 심각한 막장 요소는 없다. 다만 본격적인 모녀갈등이 시작되면서 어떠한 전개가 펼쳐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시모 하미옥(박정수)이 손녀딸을 일류 대학교에 보내겠다며 극성스러운 조기 교육을 예고하면서 구시대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정도다.

 

또한 다양한 중견 배우들의 출연은 이야기의 축을 잡아주고 있다. 중장년층 시청자가 주를 이루는 시간대인 만큼 김해숙, 주현, 박정수, 최명길 등의 중견 배우들의 호연이 친근감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김소연, 홍종현 등의 20∼30대 배우들의 연기도 물흐르 듯 어우러지고 있다.

 

과연 ‘예쁜 내 딸’이 앞서 공언했듯이 후반부까지 청정 가족극으로 전작만큼의 사랑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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