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엿보기] ’길게 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차근차근 도전기’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최용수 서울 감독의 ‘FC서울 도약’ 도전기는 당장이 아니었다.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8라운드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뜨거운 한 판이었지만, 끝내 결실을 보지 못했다. 승점 1을 추가한 서울은 합계 승점 17(5승2무1패)로 3위를 유지했다. 선두 전북과 2위 울산에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밀렸다.

 

아쉬웠다. 서울은 공격수 페시치와 박주영을 중심으로 고요한, 알리바예프가 세차게 인천 문전을 위협했지만, 밀집 수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인천은 이날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지만, 실질적으로 측면 미드필더를 끌어내려 6백 수비진을 구축했다. 측면을 이중으로 감싸면서, 측면을 통한 빌드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들어 발이 빠르고, 밀집 지역에서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정원진과 제공권 경쟁을 붙일 박동진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인천 수비진은 견고했다. 3연승과 선두 탈환의 기회 앞에서 아쉬움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경기 후 “체력적인 부담과 묘한 인천전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했다”면서도 “한 시즌은 길다. 이런 경기를 통해서 발전할 수 있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실제 서울은 지난 시즌 길고 긴 부진 속에 강등 위기까지 몰렸다. 가까스로 강등권을 벗어난 최용수 감독은 “이 아픔을 끝까지 기억하고,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덕분에 시즌 초반 고공비행을 펼치며 선두로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스포츠계에는 ‘쌓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속설이 있다. 즉 단숨에 팀이 변화할 수는 없다. 물론 출발이 좋았지만, 시즌 중에 위기는 계속 찾아온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느냐에 FC서울의 재도약도 달려있다. 경험이 풍부한 최용수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이에 시즌을 길게 보고 차근차근 FC서울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최용수 감독은 “인천전 같은 경기를 잘 복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을 준비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다음 라운드는 선두이자 우승후보 전북 현대이다. 최용수 감독은 “도전자의 입장에서 맞서고 싶다”라며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경기를 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월드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