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 계획 취소하지 마세요”

산불로 관광객 ↓… 어려움 가중

[전경우 기자] “불은 다 꺼졌으니 이번 주말 강원도로 놀러 오세요.”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봄 성수기 관광객의 정상적 유입이 필요하다는 현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불이 휩쓴 지역의 호텔과 리조트는 고객 예약과 행사취소가 잇따라 관광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 주말 전국의 꽃 축제장에는 형형색색의 봄꽃 맞이 인파가 몰렸지만,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강원지역에는 평소보다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6∼7일 예정이던 설악 벚꽃 축제가 취소됐고, 2∼7일 일정이던 강릉 경포 벚꽃 잔치도 야간부대행사인 불꽃놀이가 취소되는 등 축소됐다. 축제는 취소됐지만 만개한 벚꽃은 봄의 정취를 즐기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산불 피해를 당한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의 현지 직원은 9일 스포츠월드와 통화에서 “잔불은 8일 완전히 정리됐고 실내 시설은 모두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산불 발생 지역에서 여행을 즐기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관광객에 크게 의존하는 지역 경제의 특성을 고려해 고성과 속초를 더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지 한화리조트는 정상 영업 중이며 인근 대명리조트 등 다른 숙박시설 역시 대부분 정상 가동 중이지만 예약률이 떨어진 상황이다.

한편, 코레일은 10일부터 강릉선 KTX를 타고 여행하는 강원지역 방문객에게 전 구간 30% 할인 혜택(특실 제외)을 주기로 했다. 자원봉사자는 전국 모든 열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코레일은 낙산연수원 시설 제공, 재난구호 성금 1억원 기탁 등 전사 차원에서 이재민 돕기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관광객 감소 등 경제 침체가 우려되는 강원지역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4월 말까지 강릉선 KTX 할인, 5월부터 출시하는 열차를 이용한 각종 관광할인상품 추가할인 등 지원대책을 내놨다.

자원봉사자는 역 창구에 자원봉사증명서를 제출하면 무료로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구매한 승차권은 역 창구에 자원봉사증명서를 제시하고 환불을 신청하면 된다. 자원봉사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사전에 강원도 자원봉사센터(033-253-2500)와 협의 후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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