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연예인이 지운 ‘마약 청정국’의 영광

[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잇다른 연예인들의 마약 관련 범죄 파문으로 ‘대한민국=마약청정국’은 옛말이 되고 있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겸 ‘SNS 인플루언서’ 황하나를 둘러싼 마약 혐의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미국 변호사 출신 방송인 로버트 할리의 마약 투약 혐의까지 보도돼 큰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 여기에 황씨가 자신과 연루된 연예인 A씨의 이름을 거론해 경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또다시 연예계에 더 큰 파문이 일어날 조짐이다.

 

경찰은 현재 황씨가 지목한 연예인 A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황씨가 최근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했다고 주장한 연예인 A를 입건했다. 지목된 A씨의 소속사 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일축한 상황이다. 황하나-로버트 할리-A씨까지 잇따른 유명인들의 마약 관련 범죄로 연예계 안팎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이처럼 대중이 모방하기 쉬운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 범죄가 발생하면서 점차 마약이 대중화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마약류 범죄(대마·마약·향정신성의약품)로 단속된 사범은 2013년 9천764명에서 2018년 1만2천613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마약을 얻는 경로는 유튜브, 인터넷 카페, 구글 등 다양했다. 취재결과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은밀한 용어로 포털 웹사이트에 검색하니 관련 판매처 링크가 우후죽순으로 쏟아졌다. 현재 마약류 광고행위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 상태지만, 은밀한 용어로 유통해 수사기관의 법망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복수의 수사당국 관계자들은 마약 거래를 할 때 은밀한 용어는 물론 대포통장이나 계좌를 이용해 돈을 받은 뒤 마약을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숨겨놓고 장소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마약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사실상 전문 용어로 검색하는 등 수작업 방식으로 단속을 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광범위한 마약 유통 체계에서 효과가 없다는 의견이다. 연예인을 향한 모방 범죄가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철저한 단속과 현실성 있는 국가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kimkore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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